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 20세기 천재 철학자의 인생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임재성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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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다른 오늘 나의 시선으로 새롭게 생각하고 깨닫고 다시 흔들려도 흔들리는 그 자체로 바로 나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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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는 수영모를 쓰지 않는다 - 베테랑 예능 작가의 다큐에서 시트콤으로 인생 장르를 바꾸는 법
이휘 지음 / 유월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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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어떤 장르일까.
치정이 난무하는 아침드라마.. 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삶을 소개하는 생방송 아침마당?
하루 24시간 내내 금쪽이?
내지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갑자기 내 삶이 예능이라면
나는 지금 극중의 어떤 역할일지 궁금해졌다.

16년차 예능작가 이휘님은 평범한 삶 조차도 마치 예능처럼,
시트콤처럼 유쾌하고 웃음이 쏟아지는 순간들을 건져올리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시트콤으로 승화되는 일상이라는게 오히려 결코 삶을 대충 살아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인거다. 밝은 유머때문에 겉으로는 가벼워보일 수도 있지만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하고 아주 사소한 순간에도 의미있는 말과 행동으로 삶의 결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한다. 마치 백조가 물 아래에서는 쉬지않고 발을 차는 것처럼.

그리고 인생이 어디 나만 즐겁다고 될 일이던가.
함께 일하는 동료, 가족, 주변인들과 어우려져 한 편의 거대한 서사를 완성하는데는 모든 구성원의 끊임없는 배려와 이해, 서로에 대한 사랑이 전재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삶이 아무리 버겁고 힘들어도
극에는 기승전결이 있고
힘든 일도 곧 끝이 올 것다.
이 또한 지나가리 아니던가.

우리는 여전히 이 시트콤의 다음화를 기다리고
여전히 배꼽 빠지도록 웃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던가.
그럼 이제 인생의 다음 챕터를 향해,
to be continued… :)

“ 인생에는 언제나 ’다음 화‘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더 그럴듯하고 근사한 모습으로 만들어 진다. 은퇴한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도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늘 그래왔듯 새로운 기승전결들은 생겨나고, 그것들은 나의 인생에 알맞게 잘 쓰일 것이다. 나는 그게 참 설레고 좋다. ” | 225

+ 더 많은 문장들,
난 그런 게 참 좋다. 사소해서 지나치기 쉽지만, 돌아보고 불잡는 순간 주변이 따뜻해지는 것들. 이를테면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을 헤매는 어르신에게 선뜻 다가가는 다정함이나, 자리를 양보해 준 젊은 친구에게 저쪽 의자가 비었다고 알려 주는 자상함 같은 것 말이다. | 38

인생도 방송처럼 원본을 내가 마음먹은 대로 얼마든지 재가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래서 어쩌다 망쳤어도 어떻게든 수습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썩 안심이 된다. 나는 그래서 이미 오래 전에 내 인생의 장르를 예능으로 정했다. 웬만하면 좋게 해석하고 괜찮은 것들만 남기기로 했다, p162

불행이 시야에 들어 왔을 때 안간힘을 쓰며 서로를 다독이는 일, 그래서 끝내 웃게 하는 그 에너지의 순환은 정말 위대하다. 우리 모두가 히어로가 아닌 인간이기에 가능한 위로와 공감의 연대. 우리가 한편이라는 안도감. 나는 그런 것들을 사랑한다. | 179

우리 만남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걸어가고 있는 길이 도통 맞는 길인지 알 수 없을 때,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고 듣고 맞는 방향인 것 같다고 동의해 주는 사이라는 점이다. 야마가 있네? 네, 있어요. 언니는 다 겐또가 있구나? 응, 그럼. 그렇게 우리끼리만 만족하고 합의하는 조촐한 합리화더라도 난 그게 참 좋고, 알차서 더 좋다. 만약 둘 중 한 명이 뭔가에 심각 하게 부딪힐 것 같을 땐 ’오라이 오라이‘를 외쳐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 213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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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는 수영모를 쓰지 않는다 - 베테랑 예능 작가의 다큐에서 시트콤으로 인생 장르를 바꾸는 법
이휘 지음 / 유월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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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삶의 조각들에서도 유쾌한 의미를 길어내려는 작가의 노력이 보여 나도 따라 한바탕 웃어본다. 다큐에서 시트콤으로 인생 장르 바꾸기. 내 인생 시트콤 그잡채 암요 그렇고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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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22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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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라는 마을을 중심으로,
게노베파, 미시아와 이지도르, 아델카 그리고 크워스카와 루카, 평범하고도 독특한 서사를 간직한 이들의 84개의 에피소드로 태고의 시간들이 이어진다.

평범한 인간의 이야기인듯 하다가도
크워스카라는 인물은 인간이기도, 동물이기도, 신화적인 존재이기도 한 면모를 보여주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한 가지의 이야기의 줄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과 사건, 사물에 따라 제각각 떠도는 이야기들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제법 집중력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이게 작가의 필력으로 모두 커버가 된다고 할까? 거대한 나무의 가지처럼 뻗어나가던 이야기는 굳건한 한 줄기의 흐름을 가진 채 흘러가기 때문에 결국 그 끝은 한 곳으로 모여들 수밖에 없다.

신화적 요소들이 넘쳐나는 곳,
평범한 공간 속에서 환상적인 요소들이
예고없이 튀어나와 자연스럽게 현실과 뒤섞이는 곳.
인간과 동식물, 사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살아있는 유기체. 태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고 죽고 살아있는 동안 저마다의 고민과 번뇌, 좌절과 희망을 골고루 경험한다. 그 어디에도 인간의 선택은 없다. 그저 주어진 삶의 조건 속에서 안간힘을 다 해 살아가는 것 뿐.

그 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은 저마다에게 주어진 시간을 저마다의 방법으로 살아간다. 탄생과 성장, 노화, 죽음에 이르는 생의 과정을 지나가며 이야기는 끊임없이 탄생하고 소멸하고 다시 부활한다. 시간속을 살아가며 우리가 하는 일은 영원히 반복된다. 영원히 우리는 살고 죽는다는 어쩌면 아주 단순하고도 깊이 있는 이야기가 바로 태고의 이야기이다.

+
크워스카의 눈에 비친 세상은 하나의 덩어리였다. 싹을 틔우고, 죽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 다양한 모습을 가진 한 명의 거대한 인간 혹은 한 마리의 거대한 짐승이었다. 크워스카 주위의 모든 것은 한 몸이었고, 그녀의 육신조차도 그 거대한 몸의 일부였다. 그 몸은 장대하고 전능하며,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막강했다. | 37

신은 모든 과정 안에 있다. 신은 모든 변형 속에서 박동한다. 어떤 때는 있고, 어떤 때는 조금만 있고, 때로는 아예 없을 때도 있다. 신은 그가 거기에 없는 순간에도 현존하기 때문이다. | 194

‘하느님 맙소사‘는 아직 어리고 미숙했지만, 동시에 태초부터, 아니 그보다도 먼저 존재해왔다(마치 ‘하염없이’나 ‘한결같이’처럼) 만물을 포용하는 조화로운 존재였지만(마치 ‘하모니‘처럼), 특별하고 독보적인 존재이기도 했다(마치 ’하나‘처럼). 그리고 모든 생명체에게 꼭 필요한 것이기도 했다(마치 ’해‘처럼). 어디에나 존재하지만(마치 ’하늘‘처럼), 막상 찾아내려 하면 그 어디에도 없었다(마치 ’허상‘처럼). ’하느님 맙소사‘는 사랑과 기쁨이 넘쳤지만, 때로는 잔인하고 위협적이기도 했다. 이 세상의 모든 성향과 속성이 그 속에 담겨 있었다. 그리고 모든 시공간과 대상을 아우르고 있었다. 창조하고, 파괴했다. 아니면 창조한 대상이 스스로를 파괴하도록 만들었다. ’하느님 맙소사‘는 너무도 당연하게 자신의 존재를 확고히 했다. | 355

세상 어디에도 머물지 말고, 얼른 떠나렴. 다시 돌아오라는 꼬임에도 절대 넘어가선 안 돼. | 446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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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22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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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의 고통속에 시간을 묶어놓는다. 과거 때문에 고통받고, 그 고통을 미래로 끌고 가기도 한다. 인간은 이런 식으로 절망을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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