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인티N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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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철학, 통찰이 가득~ 책을 읽는 마음가짐을 다시 정립해준 소중한 책. 책을 읽으며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냥 책을 읽어야할 이유에서 끝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삶의 통찰을 끌어내는게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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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인티N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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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빈 줄의 목걸이 하나를 받아서 여기에 진주알을 하나씩 꿰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문득 떠올릴 수 있는 순간, 마지막에 당신은 뭐가 생각나느냐는 질문을 받고 떠올릴 순간, 이런 것, 진주알 하나가 더 생길 수 있을 거라고요. 그런 진주알은 내가 눈이 있고, 훈련이 되어 있어야 생길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 순간이 잊히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순간이 얼마나 각인되어 있느냐가 내 삶의 풍요를 결정할 겁니다. | p50

#책은도끼다 #박웅현 #인티앤출판사

- 어떤 행동을 할때,
어떤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고 선택을 해야할 때,
책을 읽으며 하나씩 건네받은 ‘삶의 지도’는
그렇게 좀 더 나은 선택의 길로 나를 이끈다.

- 모든 책이 진리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나의 생각과 의식을
세상을 향해 활짝 펼쳐놓으면,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삶의 이면의 진리가,
내 마음을 더 단단하게 해줄 철학이,
매 순간 느끼는 행복이,
아주 사소한 형태로,
아주 희미한 반짝임으로 다가온다.

- 그 때를 떠올려보면,
내가 책을 읽고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혼자 읽을 때는 미처 모르고 지나갔던 의미들이,
작가가 곱씹어 주는 문장들 속에서
마치 보석을 발견한 것 처럼 소중해서
이대로 날아가게 두고 싶지 않았다.
책을 펼치고, 잊고 싶지 않은 문장들을 골라
다시 읽고 또 읽으며 타닥타닥 타이핑을 해나갔다.

- 그것을 시작으로,
책을 읽을 때마다 매번 기록하고 기억하려 애썼다.
책 속으로 더 깊게 들어가려고,
작가의 문장을 통해 내 안에 쌓여가는
삶의 통찰이 나를 단단하게 지켜주었다.

- 이 책은 분명,
내 삶의 또 다른 ‘시작’을 선물해 준 책이다.
개정판을 다시 읽으면서 마치 처음 읽는 것 처럼
그 당시에는 몰랐던 여러 생각들이쏟아지듯
내 안에 새겨졌고, 똑같은 기록을 반복했다.

- 단지 책이 아니다.
“ 삶의 철학, 행복의 발견, 어둠속의 등대… ”
이 모든 것이 이 한권에 담겨있다.
내 삶을 풍요롭게 할 작은 진주알들이 가득하다.


무슨 까닭에서인지도 알 수 없는 어떤 감미로운 기쁨이 분리되어 나와서 나를 엄습했다. 그것은 마치 사랑이 그렇게 하듯, 인생의 우여곡절들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삶의 재난들을 무해하게 하고 그 덧없음을 착각인 것처럼 만들어주면서 내 속을 귀중한 실체로 가득 채워주었다.
-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p152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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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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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브라만 계급 출신의
청년 싯다르타가 친구 고빈다와 함께
깨달음을 얻기 위해 걷는 다양한 구도의 길 ”


- 싯다르타와 고빈다
이 두 사람은 같은 뜻을 가지고도 서로 다른 길을 선택했다.
공허를 넘어 자신으로 향하는 길을 걷고자 했지만 싯다르타는 이 끝없는 사유, 번뇌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했고, 고빈다는 둘레길로 빙 둘러가는 길을 택했다.


| 그 어떤 가르침도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아. 나 자신에게서 배울 거야. 나 자신의 제자가 되고, 나 자신을 알고 싶어. 싯다르타라는 비밀을 알고 싶어.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치 처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세상은 아름다웠다. 세상은 다채로웠다. 세상은 기이했고, 수수께끼 같았다. 파란색이었다가, 또 노란색이 되고, 또 초록색이 되었다. 하늘은 흐르고, 강과 숲은 멈춰 있었다. 산은, 산은 온통 아름다웠다. 모든 것이 수수께끼 같고 마법 같았다. 그 안에서 깨어난 자, 싯다르타는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었다. | p65


- 반면, 고빈다는 늘 깨달음을 갈구했다.
싯다르타가 속세에서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는 동안, 고빈다는 숲속 사문(수도승)의 길을 택하여 그들이 ‘전하는’ 진리를 깨닫는데 매진했다.
오랜 시간이 흘러 그 둘이 다시 만났을 때, 고빈다가 먼저 물어본 것은 그래서 너의 깨달음은 무엇이냐, 그 깨달음을 나에게도 전해주면 기쁘겠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나는 ‘말로 전해진 깨달음’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자기 안에서 솟아나지 않은 깨달음, 앎이라는 것을 그토록 시간과 공을 들여 갈고 닦아도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것일까?
자아의 의미와 본질, 모든 의문이 나 스스로에서부터 뻗어나오지 않는다면, 아무리 넓고 깊은 지혜를 갈망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는 너무나도 ‘나’같는 보통 인간의 모습같았다.


- 싯다르타는 오히려 속세에 내려와 모든 욕망 앞에 자기 자신을 내던졌고 때로는 도박에, 성적 쾌락에, 부를 채우는 일에빠져들었다. 수많은 경험 뒤에는 속세를 떠나 강가에서 뱃사공 노릇을 하며 자연으로부터 삶의 이치를 배웠고 이런 정신적, 육체적 경험의 시간들은 때로는 기쁨을, 때로는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그 자체로 깨달음의 토대가 되었다.

그러나 고빈다는 평생을 속세와 단절된 채 진리를 찾아 떠돌았음에도 끊임없이 진리를 갈구하는 모습은 어쩐지 내 안에 자리잡은 깊은 공허감 같았다.


| 세상은 불완전한 것이 아니야. 세상은 비록 긴 여정 속에 있지만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 그래, 세상은 어느 순간이든 완전해. 모든 죄도 그 안에 은총을 담고 있고, 모든 어린 아이들도 이미 그 안에 백발노인의 모습을 담고 있어. 그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서 그가 자기가 갈 길을 얼마나 많이 갔는지를 알아낼 수는 없는 거야.| p213

| 고빈다야, 사랑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세상을 꿰뚫어보고, 세상을 설명하고, 세상을 경멸하는 것은 위대한 사상가가 할 일인지 모르겠어. 내게 중요한 것은 세상을 사랑하는 것, 세상을 경멸하지 않는 것, 세상과 나를 미워하지 않는 것,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이로운 마음과 경외심을 관찰하는 것, 이런 것이야. | p218


나에 대한 이해, 나의 내면, 의식의 뒤에 감춰진 무의식이 결국 다른 이가 아닌 ‘나’ 자체라는 인식. 시간의 흐름과 선과 악, 과거와 현재, 기쁨과 절망, 모든 것을 가르듯 그어진 ‘선’. 이분법적인 선의 무용함… 인간은 스스로를 커다란 틀 안에 가두고 그 안에서 진리를 갈망하는지 모르겠다. 때로는 너무 많은 지식이, 가르침이 소음이 되어 나를 가둔다, 마치 고빈다 처럼.

- 삶은 결국 강물과 같다는 이야기를 간직하며,
한 해의 끝자락에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나와 마주보는 시간은 이 책이 선물해준 소중한 기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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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수업 - 내 안의 충동에서 자유로워지는 스토아철학 4부작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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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의지를 붙잡아줄 54가지 조언 ”
연초에 했던 다짐들은 또 다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들이 되었고,
한 해를 마무리하기 무섭게 또 다시
내년의 나는 분명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본다.

바로 그런 시간에,
새로운 다짐을 하기 적절한 시기에,
당신에게도 ‘절제 수업’이 필요하다.
머리 맡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펼쳐보며
나를 단단하게 해줄 거침없는 그런 말들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앞으로 걸어나갈 용기,
절제를 통해 얻는 자유, 그리고 무엇이든 과하지 않게
균형을 잡는 것.

소유에 의존하지 않는 사람은 어떤 변화, 불편, 불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필요한 것 이상을 욕망할수록 나의 의지가 아닌 ‘대상’의 의지에 휘둘리게 되므로, 바라는게 적을수록,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더 풍요롭고, 더 자유로우며, 더 강력해진다.

️‘절제’가 삶의 근간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욕망을 다스릴 줄 알고, 풍요속에서도 스스로 궁핍할 줄 알며, 원하는 바를 향해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는 절제를 통해 몰입하지 않으면 결코 얻어지지 않는다.


| 절제를 실천할 때 우리는 저항해야 할 것에는 단호히 저항하고 추구해야 할 것은 끝까지 추구하며,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에 지나치게 매몰되지 않도록 중용을 지키고 원래의 의도를 놓치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다. 자제는 박탈이 아니라 자기 육체와 정신과 영혼을 지배하는 일이며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조차, 그러지 않아도 괜찮을 때조차 자신에게 최고를 요구하는 것이다. | 18


라이언 홀리데이 본인도 글을 쓴다는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매일 아침 새벽 시간을 활용해 하루를 정리하며 글쓰기에 몰입하고,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며 절제 그 자체가 삶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걱정하는 대신 ‘차분하고 온화한 철학의 빛’을 활용했다. 하다가 막히면 오래 산책하고, 규칙적인 일상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은 걸러내고 집중했다. 그리고 앉아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생각했다. 나는 나의 모든 과정을 믿었다. 내가 아는 절제를 사랑하고, 그 절제에 나를 맡겼다. | 397


이 부분에서 뭔가 지금까지 머리속에 흐릿했던 부분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장황하게 수십가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가 가져가야 할 한가지는
‘절제’,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힘이다.

늘 나조차도 생각하듯,
마음을 마음 가는대로 두지 않고
우리가 목표하는 곳을 향해 방향을 틀어주고
멈추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
무언가를 해내는 그 용기는
절제 없이는 결코 닿을 수 없을 것이다.


𝗯𝘆 𝗛𝗲𝗱𝗱𝗮 | @𝗲𝘀𝘀𝗮𝘆__𝗵
𝖱𝖾𝖺𝖽 𝖡𝗈𝗈𝗄𝗌 𝖺𝗇𝖽 𝖫𝗈𝗏𝖾 𝖬𝗒𝗌𝖾𝗅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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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수업 - 내 안의 충동에서 자유로워지는 스토아철학 4부작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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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지금 읽기 딱 좋아요. 책이 어렵지 않고 설명도 쉬워서 머리 맡에 두고 자기 전에 조금씩 읽어나가기 좋은것 같아요.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용기와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절제의 힘, 그리고 전념과 균형. 뼈를 때리는 홀리데이 슨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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