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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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서 의식이 차지하는 부분은 생각보다 더더 작았다. 나는 내가 ‘나’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나의 삶을 채워온 수 많은 ‘내가 아닌 나의 존재들’. 그 존재를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뇌과학 분야를 알기 쉬운 예시들로 머리속에 쏙쏙 넣어줍니다.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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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연습한 시간 - 엄마의 책장으로부터
신유진 지음 / 오후의소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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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함께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 p13

“ 나의 처음 ”
신유진 작가님을 이야기하려면 나는 ‘처음’이라는 말을 빼놓을 수 없다. 용기를 내어 타인과 함께 책을 읽기로 마음먹은 것도 ‘처음’,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던져지는 질문에 나의 이야기를 끌어낸 것도 ‘처음’, 그 이야기를 다른 이들 앞에서 내 목소리로 들려주었던 것도 ‘처음’. 나의 ‘처음’을 이토록 특별하게 지어준 사람. 그를 생각하면, 그날의 이미지와 그 주변으로 어떤 빛의 아우라 같은 것이 피어난다. 그의 책을 읽을 때면 귓가에 나지막하고 편안했던 그 목소리가 솟아올라 책을 읽어준다. 나의 ‘처음’을 이끌어주었던 이의 책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는 이미 두꺼운 보호막에 둘러쌓여 태어난 존재이다. 그러니 나는 객관적일 수 없을 것이고 그것 또한 필연이다.


| 어린 토카르추크는 어머니에게 슬픔의 이유를 물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대답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딸을 그리워하느라 슬퍼했다는 것. 토카르추크의 어머니는 그리워하면 그 사람이 거기 존재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워하면 존재하게 되는 것. 그 말을 생각하면 건넌방과 내가 들었던 모든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곳에서 내게 세계는 믿음으로만 존재했고, 그 믿음의 첫 번째 조건은 ‘있었다’였다. | p11

엄마가 들려주던 옛날 이야기, 어려서부터 책을 통해 엄마와 나누었던 교감, 책을 읽으며 책 속에서 갈망과 존재의 이유를 찾고자 했던 엄마의 끊임없는 몸짓은 고스란히 어린 ‘유진’의 사유가 되어 자라났다. 엄마는 마음이 이상하다고 했다. 기쁘다는 뜻일까, 슬프다는 뜻일까, 엄마는 무엇을 찾고 있을까. ‘유진’의 해독은 근사치의 이해밖에 될 수 없을테지만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는 20년의 세월만큼 깊어졌고 무르익었다. 그리고 이제 애타게 답을 찾던 엄마에게 자신만의 답을 내어보일 수 있게 되었다.

‘사랑을 연습한 시간’
이 책은 엄마에게 보내는 그녀가 찾은 답이다. 물론 완벽한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 그럴 필요도 없다. ’유진‘이 찾은 답은 엄마의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세상을 향해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그것은 수 많은 글이 되어 어느새 타인들을 그 글 속으로 초대하기에 이른다. 나는 기꺼이 그 초대에 응한 사람이고, 엄마의 손을 잡고 걷던 ‘유진’이 이루어낸 글이라는 세계에 기꺼이 빠져 헤엄치고 허우적거리기를 원한다. 그것은 어느 순간 나의 이야기가 되고, 나를 설명하는 말들이 되어 ’여성의 텍스트‘로 새롭게 탄생한다. 표면적인 뜻의 여성이 아닌, 세상에 존재하는 ’나‘라는 ‘고유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고민하며 수십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수줍은 목소리로 읽어냈던 나만의 이야기 같은 것들 말이다.

1년 전 겨울,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늘 어딘가 멈춰 선 사람 같았다. 너무 오래 멈춰서서 더 이상 내가 알던 사람은 이 곳에 남아있지 않고, 뿌리내리지 못한 채 발 딛고 서 있는 이 곳은 여전히 낯설기만 했다. ’멈춰 선 사람‘은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내가 발을 떼도 될까 ‘생각한다’. 그리고 ’유진‘이 말한다. 내가 멈춰 서 있던 시간이 ’사랑을 연습한 시간‘이었다고. 그 시간은 영원히 흩어져 사라지는 대신 늘 나를 일어서게 한다고. 시간을 거슬러 지금의 내가 그 겨울의 내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공유한 시간 속에서 나는 그의 말을 읽으며 나를 읽는다. 그 사소하고 소중한, 별거 아닌 별것을 읽는다.

| 어쩌면 나는 내 존재의 빈칸을 타인의 이야기, 그 안에 담긴 믿음으로 채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존재가 타자의 그리움에 대한 응답이라면, 나는 타자의 믿음으로 온전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일까. 누군가의 그리움과 슬픔을 기쁨으로 환원할 수 있는 게 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나도, 내 삶도, 내 글도 존재해야할 이유를 확인하게 된다. | p13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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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연습한 시간 - 엄마의 책장으로부터
신유진 지음 / 오후의소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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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엄마의 책장으로부터, 하지만 이 이야기는 어느새 ‘나’로 완성되어 간다. 글쓰기와 독서, 삶에 대해 원없이 풀어낸 이야기들. 그녀의 글은 늘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의 위로를 건넨다. 소설집, 번역서, 에세이 계속 글 써주세요! 애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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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삶을 위한 아주 오래된 가르침 - 시대를 초월해 전해지는 아홉 가지 인생의 본질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지소연 옮김 / 서사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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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시작한 중년 남성 ‘알렉스’. 출근하기 전,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떠난 텅 빈 집에서 보내는 10분간 휴식. 이 고요와 적막에 휩싸이는 시간만이 하루 중 유일하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다. 직장 내 힘 겨루기로 언제 잘릴 지 모르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새로 부임한 사장은 그에게 쓸 데 없는 일을 시키며 그의 인내심을 테스트 하고있다.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 둘 수도 없고.. 그의 어깨 위에 놓인 가장이라는 무게는 늘 그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어느 날, 그는 편지 구분 업무를 하다가 우연히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고객의 편지를 읽게 되고, 그 즉시 무작정 휴가를 내고 그 마을로 날아간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서, 운명처럼 한 소년을 만나게 되는데, 그의 이름은 ‘사이드’ 였다.

이 예기치 못한 한나절의 외출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알렉스와 사이드는 공원 벤치에 앉아 대화를 시작했고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마치 오래 알았던 것 처럼 그는 사이드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알렉스’라는 인물. 늘 고민을 안고 살지만 어느 하나 뾰족하게 해결되지 않고 이리 저리 치이며 현실 속에 풍화되어 가는 존재. 그는 눈이 녹듯 사라져가는 의식을 붙잡고 마지막 힘을 내어 사이드가 보여준 ‘현자의 서’라는 책을 읽어내려간다. 마치 지금 내가 이 책을 읽듯이 말이다.

소설의 형식을 띈 이 이야기는 ‘현자의 서’ 라는 책을 통해 우리가 삶에서 지켜나가야 할 아홉가지 삶의 태도를 알려준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책의 내용이 다 씌여져 있지 않고, 오직 빈 페이지로 책의 주인에게 전해진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직접 여행을 하며 세상의 현자들을 만나고, 그들이 건네는 ‘경험’이라는 퍼즐의 조각을 하나씩 모아서 깨달음에 닿는 이 책을 완성해가는 것이다.
물론 한 조각이라도 퍼즐을 다 모으지 못한다면 책은 완성될 수 없다. 마치 죽을 때까지 끝없이 경험하고 깨달으며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인생 처럼.. ’현자의 서‘ 또한 누군가의 삶 그 자체를 보여준다.


길을 잃고 헤매는 인생에 답이 필요할 때,
세상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아홉가지 삶의 태도,

행동 / 가능성 / 자존감 / 목표
현재 / 시간 / 행복 / 말 / 감사


인간은 누구나 ’마음‘속에 ’위대한 힘‘을 품고 있는데, 우리가 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행동을 하면 그 위대한 힘 비로소 일을 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아홉가지 삶의 태도를 통해서 다시금 우리가 무엇을 잊으면 안되는지를 알려준다.
늘 행동하고 가능성을 의심하지 말며,
나 만큼 타인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
어떤 ’일‘ 보다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과거의 후회, 미래의 불안 대신 오늘에 더 집중하며
돈 보다는 시간을 투자할 줄 알고,
더 많은 이의 행복을 바라고
말 한마디에 신중하며
삶의 모든 순간에 감사하고
소중하게 만들고 그것을 누릴 줄 아는 삶…


너무 흔해서 늘 곁에 있어도 소중한 줄 모르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다른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 행동 만큼은 우리가 ’시간‘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일테다. 경험을 쌓고 경험에 투여된 시간이 쌓여가면 그것은 마음 속에 위대한 힘이 되어 마침내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길로 인도할 것이다.

“ 저는 지금껏 이처럼 멋진 책과의 만남을 몇 번이나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자신 안의 무언가가 바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 202, 작가의 말


인간은 누구든 내면에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이유도 내면에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닌 이 위대한 힘을 바로 ‘마음’이라고 부른다. | 63

자네가 앞으로 정할 목표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여야만 해. | 95

지나간 어제와는 작별하고 오늘 하루를 있는 힘껏 사는 것.
중요한 건 어제까지의 인생과 내일부터의 인생에 마음을 사로잡히지 않고 오늘 하루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것이란다. | 105

인간의 모든 행동을 결정짓는 게 바로 말이야.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날마다 듣는 모든 말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져. 취사 선택 없이 모두 받아들이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 159

인생은 좋은 카드를 받아 게임을 해서 재미있는 게 아니다. 나쁜 패를 손에 쥐고도 어떻게 게임에서 이길 것인가 고민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의 재미다. | 171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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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삶을 위한 아주 오래된 가르침 - 시대를 초월해 전해지는 아홉 가지 인생의 본질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지소연 옮김 / 서사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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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흔해서 늘 곁에 있어도 소중한 줄 모르고 흘러가는 시간, 다른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 행동 만큼은 우리가 ’시간‘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경험을 쌓고 경험에 투여된 시간이 쌓여가면 그것은 마음 속에 위대한 힘이 되어 마침내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길로 인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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