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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그대, 살아 있는 기쁨을 마음껏 누리라.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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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살아있는 책,
나에게 계속 말을 거는 책
에세이라는 틀로 이 그을 설명하기엔 좀 부족하다.
오직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여러 토막글을 모아둔 형태가 아니라
처음부터 ‘나’라는 세계로 떠나는 여행을 제안하는 글.
나는 분명 책을 들고, 책장을 넘기며, 책을 읽고 있지만
나의 정신은 그의 말을 따라 아득한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공기의 세계, 흙의 세계, 불의 세계, 물의 세계에 이르는 동안
나는 책을 읽으며 그 안에 담긴 오늘의 문장을 오래도록 곱씹기도 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받아들이기 위해 완전히 비워지기도 하고, 관념의 세계에서 부유하며 스스로를 변화시킨다는 것의 의미를 파고들기도 한다.
책이란 나 스스로의 틀을 깨버리고
새로운 나로 진화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곁에 두어야 할 존재이다.
책 속의 활자들에 담긴 끝을 알 수 없는 세계.
내가 직접 겪고 있는 세상과는 또 다른,
상상 너머의 세계.
책을 읽어보지 않으면
결코 그 존재조차 알지 못한 채
그저 사라져버렸을 세계.
책이 있어 나는 그 세계를 유영하며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내가 된다.
+ 어렵지 않은 내용이지만
이 책은 정말 읽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결과가 많이 좌지우지될 것 같은 책이다.
내면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는 마음으로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멈추어 생각해보고 떠올려보고,
독서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곱씹어보며 읽기를 추천한다.
공기? 흙? 불?… 이게 도대체 뭐임?
하는 순간 그저 하찮은 책 한 권이 될 수도 있다.
읽는 사람 그 자체를 그대로
투영해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책을 읽으며 깨달았던
그간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나는 아주 달달한 마음으로 읽었다.
베르베르형님 덕분에 닥치는대로,
손가는대로 마구마구
읽고싶은 욕망이 샘솟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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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자신의 무지를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그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바로 무지라고.
의심은 믿음보다 강하고, 호기심은 박식보다 강하다.
그대를 이곳에 올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그 의심과 호기심이다.
그에게 다시 말하라.
그대는 그대가 알아내고 찾아낸 모든 것으로
채울 수 있도록 스스로를 비우려 노력한다고.
그대는 스스로를 바보로 여기고 있노라고.
바보란 목발도 지팡이도 보호자도 없이
홀로 서서 걸어야 하는 사람이다.
바보는 비틀거리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간다.
홀로 나아간다.
바보, 그것은 그대가 들을 수 있는 찬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 62-63
불운은 잿빛 안개와 같다.
그것에 맞서서 할 수 있는 일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그대는 안개가 그대를 덮쳐 와도
땅바닥에 가만히 엎드려 있을 뿐이다.
그대가 움직이면
불운이 그대를 물어뜯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대는 아무런 대응도 보이지 않고,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안개가 걷히기만을 기다린다.
불운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사람이 늘 승리하면서 살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
불운은 어떤 싸움의 승패를 결정짓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라.
불운을 적으로 여기기보다는,
맑은 날씨를 더욱 잘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비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라.
불운은 그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고
그대를 발전시킨다.
불을 앞에서 그대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몸을 옹스리면서
불운이 그대 위로 미끄러져 내리는 것을 느끼라.
이번만큼은 싸움을 자제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전사다.
진정한 전사는 질 줄도 알아야 한다.
그대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실패도 반드시 경험해야 한다.
| 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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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