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 - 『도덕경』이 건네는 비움의 철학
이길환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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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고, 낮아지고, 비워내며, 다시 채우는 삶 🌿

✔️노자의 『도덕경』
춘추 전국 시대 초나라 사람으로 도가의 창시자로 불린다. 노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도덕경』의 핵심 사상은 ‘인위를 가하지 않은 자연법칙을 따르는 것, 즉 무위자연 이다. 내달리듯 살아가는 인생에서 억지힘을 빼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삶 속으로 녹아드는 것이다.

자연 속에 녹아드는 삶이란,
난 이번 생은 틀린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움 보다는 다양한 자극에 그대로 노출된 채, 잔뜩 눈에 힘이 들어간 ‘나’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을 따라 변화하지 않으면 뒤쳐진 것 같고, 특출나게 잘 하는 능력이 없으니 이대로 나는 도태되고 말겠구나 하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이 ‘도태’라는 말은 꽤 오래 나를 붙잡아 왔음에도 정작 무엇으로 그 도태를 벗어나야 할지 알 길이 없어 더욱 막막할 뿐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는 채로 하는 이 달리기를 멈출 길이 없다.

예측이 불가능한 삶 속에서 느끼는 불안함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불안함을 노자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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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예측할 수 없는 것투성이이기에, 늘 불안합니다. 하지만 노자는 이런 불안한 삶을 조금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노자가 말하는 자연의 법칙을 받아들이면, 지금 불어닥친 광풍은 언젠가 순풍이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낮아지고 비워낸 마음에 희망을 채우면 됩니다. ” | 8

자연스러운 삶, 무위자연의 개념은 산 속으로 걸어들어가라는 뜻이 아니라, ‘인생의 자연스러움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며,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에 맞는 그 자리를 찾기 위해 무던하게 애쓰는 힘겨운 과정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어쩌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 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

“ 노자는 상선약수, 즉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고 했습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 가장 낮은 곳에 머뭅니다. 물은 막히는 길을 만나면 에둘러 가거나, 잠시 고여 있다가 몸집을 키워 장애물을 넘습니다. 그렇게 물은 아래로, 아래로 흐릅니다. ” | 8

나 자신을 가장 낮은 곳에 두면 자연히 마음 속의 과한 욕심을 내려놓게 된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부자연스러웠던 것들을 걸러내고 그 자리에 내가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얻은 삶의 지혜와 희망이라는 소소한 행복을 하나씩 채워간다.

노자의 사상을 따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학생 시절의 지식만으로 더듬더듬 책을 읽었지만 노자를 알아야 할 필요도 없이 그가 하고 있는 말은 내내 우리가 생각해왔던 삶의 조각들과 무척 닮아있었다. 어쩌면 잊고 있던 진실들 같았다.

✔️지나침을 멀리하고
✔️사치스러움을 경계하며
✔️교만함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나는 나를 최고로 내세우지 않을 것이며,
끝내는 완성되지 못할 그릇일지라도
미숙한 채로 이 삶과 균형을 이루며
나와 세상 사이의 간극을 조금씩 좁혀가자고
마음을 다독여본다.

‘삶은 늘 열린 결말’
정해진 것이 없기에 의미있는 삶이고 불확실하기에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유연하게 중심을 잡는다. 그렇게 삶은 불안과 부자연스러움을 덜어내고 조금씩 단단해져가리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 삶에서 주어지는 과제들이 제 모양을 갖춰 나가도 ‘완성’으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그릇의 빈 곳을 찾아 진흙을 이겨 넣고 크기를 키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인생은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큰 그릇이 되어 갈 겁니다. 비로소 대기면성을 이루는 것입니다. ” |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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