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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글쓰기 - 30년 글쓰기 전문가가 알려 주는 글센스를 높이는 비법
이가령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8월
평점 :
< 내 삶은 충분히 기록으로 남길 만하다 >
“ 글쓰기는 타인에게 보여 주기 전에 내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된 경험은 독자에게 감정을 전하고, 연결감을 만들어 낸다. 오늘 먹은 한 끼, 친구와 나눈 대화,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까지, 모든 일상은 글의 재료가 된다. 작은 체험을 기록하고 성찰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인간다움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인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신만의 경험이 담긴 글’이다. ”
| 9, 우리의 글쓰기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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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볼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글을 쓰다 보면 아주 작고 사소했던 일, 또는 물건, 사건 같은 것들이 ‘글’이라는 옷을 입고 점점 더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경험을 하곤 한다. 나의 경험과 생각이 담긴 글은 오로지 나만의 세상이 된다.
또 한 가지 신기한 일은, 없던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단지 ‘나는 글을 쓰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순간은 어느새 나의 하루를 장악한다. 바쁜 일정 중에도 작은 틈을 발견하고, 그 틈에 여지없이 ‘글쓰기’라는 과업을 끼워 넣는다. 이것은 분명 의지가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할 만하다. 내내 바빠서 글을 쓸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던 날들이 무색하게도, 그 사이에 보석같이 숨겨진 시간의 틈을 발견하고는 주저 없이 쓰기로 마음먹는다.
생각을 계획으로 옮기고 실행하는 이 작은 실천의 경험이 반드시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돈으로도 살 수 없다는 ‘행복’을 거저 줄 수는 있다. 잠시 나를 돌아보고, 그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던가,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와 얼마나 다를까 하는 생각의 꼬리가 이어지고, ‘라떼는 말이야’로 끝날지언정 매 순간 내가 성장해온 것 만큼은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는 마음 안에서 따뜻한 무언가가 일렁인다.
“ 한 사람의 삶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수많은 경험과 만남, 그리고 다양한 사건들로 구성된 복합적인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그 사람의 정체성과 경험을 반영하며, 다른 누구와도 같을 수 없는 독특한 서사를 이룬다. ” | 286
나의 개인적인 경험들은 마치 인생 도서관의 한 권 한 권의 책과 같다. 기쁨, 슬픔, 좌절, 희망, 그 모든 일들이 나의 도서관에 차곡차곡 쌓이고 그 경험들은 나만의 독특한 지혜와 기억을 보존한다. 그리고 이것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서 세상과 함께 나누게 된다면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가닿는 그 순간 ‘나’라는 존재는 ‘우리’로 진화한다.
“ 글쓰기는 완벽을 추구하는 일이 아니라, 멈추지 않고 이어가는 일이다. 글을 오래 이어가는 사람은 잘 써서가 아니라 멈추지 않은 사람이다. 계속하는 것,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 | 296
한 문장, 한 단어로 시작했던 글은 어느새 온 마음을 투명하게 비춰주곤 한다. 책을 읽었던 순간에도 이 책을 내가 어떻게 소화하고 글을 쓸 수 있을까 막연한 공포감이 있지만 한 문장을 써 내려가는 순간 나는 깨닫게 된다. 이 책이 나에게 이미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는 것을.
단지 글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직접 문장을 쓰고 다듬고 완성하는 거대한 서사로 발전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책이라 오늘 이 시간이 유난히 따뜻하다. 나의 이 애정이 이 글을 읽고,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담아본다.
+ 이 글은 <고수의 글쓰기> 책을 읽고 직접 글을 써보며 책 속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다듬고 완성된 글 입니다. 하찮고 부족하지만 쓰고자 했던 마음을 충만하게 채워주었던 책이라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