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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평점 :
“ 로스앤젤레스에 남기를 잘했다 싶어? ”
“ 지금 이 순간에 내가 가장 있고 싶은 곳이 바로 여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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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두 도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일곱 편의 이야기
특히 전작 <우아한 연인>에서 이어지는 ‘할리우드의 이브’는 이블린 로스가 뉴욕을 떠나기 위해 오른 기차에서 충동적으로 목적지를 로스앤젤레스로 바꾸며 벌어지는 그녀의 삶의 변화에 주목한다.
당당하게 스스로의 삶의 목적지를 선택하고 그 안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영리하게 움직이고 후회없는 삶의 한 편을 만들어가는 이블린 로스. 그리고 그녀의 든든한 조력자 찰리 그레인저.
매력적인 두 주인공의 스토리가 마치 영화 한 편을 본 것 처럼 화려한 영화 산업의 이면, 숨막히는 추리와 음모 속에서 정신없이 책장이 넘어갔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지만 흡입력있는 단편들이라 부담스럽지 않게 읽혔고, 작가의 전작을 경험해 본 적이 없음에도 이질감 없이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어서 에이모 토울스 초보라면, 더더욱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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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 속에 있지만
저마다의 상황 속에서 둘만의 내밀한 대화를 나눈다.
둘이라서 가능한 것들, 둘 만이 알 수 있는 것들은 때로는 사건의 실마리가 되기도 하고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았던 이상향을 향한 용기있는 도약이 되기도 한다. 분명한건 이 테이블 위에서 나눈 대화로 그들이 삶이 변화해 간다는 것이다.
“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다 모은 뒤, 대부분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족이나 낯선 사람 두 명이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아서 자기 삶에 나타난 새로운 사실과 직면한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 작품들을 쓸 때는 그 점을 의식하지 못했으나, 틀림 없이 2인용 테이블에서 나눈 단 한 번의 대화로 인생이 크게 변할 때가 많다는 제 잠재의식 속 확신이 낳은 결과일 겁니다. ” | 591
둘이 있을때 유독 깊어지는 대화들,
서로가 알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알아봐주는 순간들,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이지만 같은 공간에, 같은 시간에 갇혀 있다는 이유로 상대가 망가지도록 둘 수 없는 마음, 연민,
유독 두 사람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삶이 변화해가는 모습에 주목하는 글들.
그의 이런 의도는 내 삶 속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하고 있는듯 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자주 이런 변화의 순간을 마주한다. 비록 할리우드의 영화같은 일상은 아닐지라도, 안온한 삶 속에서도 누군가에 대한 진심과 이해 같은 것들이 아주 미묘할지라도 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자양분이 되어왔다
두 사람을 위한 테이블에 앉아,
그들이 나누는 내밀한 대화는
때로는 현실을 넘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곤 한다.
아주 짧은 순간일지라도,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며,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을 해나가는 두 사람.
그들은 전과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들의 삶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