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 20세기 천재 철학자의 인생 수업 ㅣ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임재성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5월
평점 :
같은 질문도 매번 반복된다고 느껴질 때면 점점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이 질문에는 정녕 답이란 게 없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답을 구할 능력이 없는 것일까. 해결되지 않는 진부한 고민은 결국 내가 평생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인 것 같아 어쩐지 서늘하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왜 이토록 삶의 모든 순간을 고민과 걱정덩어리로 만들고야 마는지.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허무 속에, 나는 아직도 이토록 갈대처럼 흔들리고, 결정은 늘 어렵고, 위기와 좌절 앞에 무너지기 일쑤인데. 삶을 지탱하고 견뎌내는 힘은 그저 말뿐인 허울 속에서는 결코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다는 진리는 흔들리는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 못난 생각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나를 이끌고 간다.
✔️ 혼란스러운 마흔에게 철학은,
문제에 대한 서툰 해결책 보다는 이면에 감춰진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게 해준다. ‘나’라는 존재에 더 가까이, 내가 마주한 문제를 어떤 감정적인 휘둘림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돕는 것이 철학의 역할이다.
형체는 없고 현상만 가득한 복잡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사유하고 생각을 확장시켜 날카롭게 다듬고 그것을 실행하여 답을 끌어내는 과정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 비트겐슈타인은 20세기 철학의 흐름을 바꾼 인물로 평생 우울에 시달렸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우울 속에서 사유를 멈추지 않으며 자신의 철학적 논고를 완성해낸 사람이다. 자신의 철학적 논리를 스스로 뒤집고 적극적으로 현실을 반영하며 변해가는 상황 속에서도 유연하게 사고의 틀을 변형하면 세상 속에 자리잡고자 했던 사람.
그는 무엇보다도 자기 내면의 성찰과 끊임없는 사유, 그리고 그 사유의 확장으로 내 안에 고립되지 않고 세상과 맞닿아 마침내 누리는 정신적 자유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 삶이란 어떤 목표나 상황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매 순간 우리가 내리는 선택과 태도로 만들어진다. 의지를 잃지 않는한 어떤 난관도 사유의 끝을 막지 못한다. 생각이 현실을 바꾸길 바란다면 이제 당신의 의지를 그 생각에 실어야 할 때다.”
| 189
▪️지금 내 앞에 놓인 어려움이 무엇이든 그것이 나를 완전히 지배할 수는 없다. 인간에게는 사유하는 능력이 있고 사유를 통해 정신을 지켜내는 방법을 끊임없이 탐구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정신은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어디서든 만족하며 진짜 자기 인생을 살아가도록 나를 돕는다.
✔️ 내면과 언어, 사유, 통찰, 삶의 의미에 대한
비트겐슈타인의 36가지 조언은 비틀거리며 어렵게 한걸음씩 내딛는 마흔의 삶에도, 사실은 나이를 떠나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사유의 힘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줄 책이다.
어제와 다른 오늘 나의 시선으로 새롭게 생각하고 깨닫고 다시 흔들려도 흔들리는 그 자체로 바로 나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 씨앗을 뿌린다고 저절로 열매가 맺히지 않듯 사유도 끊임없는 숙고와 탐구를 거쳐야 비로소 결실을 맺는다.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기 위에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듯 사유도 불편함과 혼란을 감수해 야 한다. 익숙한 신념이 흔들리고 편안했던 사고의 틀이 무너지는 고통을 겪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우리는 철학을 통해 진정한 깨달음에 다가설 수 있다. ”
| 234
+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책 한 권이 남기는 긴 여운을 잊지 못해 또 책으로 돌아오는 마음. 때마침 참 좋았던, 때마침 위로와 조언이 가득했던 책!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