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물질로서의 사람은 자연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나희덕 시인이 말하는 시 속의 인간은 자연의 모든 생물체와 동등한 위치에 선다. 어떤 종보다 우월하지도 않고 이 세계 위에 군림하지도 않으며 그저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의 위치에 대해 다시금 물질과 분자, 원소로서의 인간을 상기시켜 준다.어려운 단어나 혼미한 문장구조는 없다. 명료하고 담백하게 써내려간 글들에서 시를 통해 하고싶은 말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 상상하고 나름의 추측을 해야 하는 단계가 생략되니 이렇게 가벼우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바가 투명하게 비쳐보였다.“ 사람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자연이라는 관념을 벗어나 생태계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것인간만이 세상의 주체라는 믿음을 벗어나는 것 ”| 126+ 생물학, 생태학 같은 여러 저서를 참고하여 쓰여진 글들이 자주 등장해서 사실은 그런 분야를 연구하시는 분인가 싶기도 했는데 (전혀 아니었고) 이 시들은 작가가 이뤄낸 사고의 확장이며 독자와의 소통과 메세지를 전하는 매개체가 였다. 덕분에 우리가 지켜야할 자연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 한 편의 시가 폭발물도 독극물도 되지 못하는 세상에서, 수많은 시가 태어나도 달라지지 않는 이 세상에서, ” p66#느좋 컨셉도 물론 좋고, #텍스트힙 도 좋지만 꼭 생각해봐야 할 주제를 던져주는 글과 그것을 통해 생각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지루하지만 애써서 지켜내고 끊임없이 쌓아야 하는 시간들, ‘나’라고 한정된 바운더리를 더 넓혀가는 과정은 ‘느낌 좋은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 아닐까.시를 읽는 것도, 시를 통해 사고를 확장하는 것도나를 갈고 닦아 더욱 유연하게 이 세상과 합을 맞춰나가는 일임을 깨닫는다. “ 세상에 무엇을 건넬 것인가. 나희덕 시인이 그리는 삶의 자세는 인간을 포기하거나 인간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넓히고 인간 그 이상으로 다시 그리는 일에 가깝다. 시인의 ‘마음 한 조각’을 버리고 얻는 것은 다시 타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림이다. 인간은 인간이 아닌 존재를 향해 자기 마음까지 증여할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자신을 내던질 때 비로소 인간은 인간 그 이상일 수 있을 것이다. ” | 143#시와물질#나희덕#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