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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평점 :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세우고 한 번에 홈런 치려고 하지 마시고요. 한 발짝 한 발짝씩 가는 겁니다. 그렇게 가다 보면 길이 나타날 거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으면 그때부터 달리면 됩니다, — p261
“책 읽기는 빡세게”
최재천 교수님이 처음 ‘책’을 접했던 것은 어느 날 마루 끝에 놓여진 <동아백과사전>을 펼쳤을 때 이다. 책이 귀하던 시절이라 그 귀한 책을 시간 날 때마다 펼쳐보며 책에 대한 흥미를 키워나갔다. 그리고 훗날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쓰여진 <동물행동학 백과사전>을 마주하게 된다. 책에서부터 시작된 여정이 다시 책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보며 이 삶이 과연 우연일 뿐이라고 할 수 있을지, 그가 읽어온 책들이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설 때마다 마치 마법을 부리듯 이 곳까지 이끌어온 것만 같았다.
책의 마법이 과연 그냥 읽기만 한다고 이루어지느냐, 그건 또 아니다. 기왕 읽는다면 제대로 읽어야 하고, 마치 ‘일’을 대하듯 읽기를 강조한다.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것, 새로운 분야의 두툼한 책을 끼고 몇 번 씨름을 하다보면 일에도 내공이 쌓이듯 독서에도 힘이 생기고 전혀 모르는 분야를 알아가는 탄탄한 밑거름이 된다.
‘기획 독서’의 중요성.
몇 가지 분야를 정해놓고
계획성 있게 공략하는 하는 독서.
말랑말랑한 책만 읽지 말고 모르는 분야의 책과 씨름하십시오. 분석철학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다? 그러면 분석철학책을 붙들고 씨름해야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내 지식의 영토가 나도 모르게 조금씩 넓어지고 있을 겁니다. 그 영토의 어느 한 구석에서 여러분이 할 일이 어느 날 꽃핍니다. | 118
+ 내가 어른이 되어간다고 느낄 때는 인생에 있어 어떤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고, 스스로의 가치 판단에 따라 선택을 해야만 하며, 선택에 따르는 책임도 오롯이 나의 몫임을 깨닫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부담과 압박에 흔들리면서 이럴 때 곁에서 조언해줄 수 있는 훌륭한 어른 한 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나약한 생각에 빠져들곤 한다. 나에게 최재천 교수님은 그런 어른이다. 물론 나와는 아무런 네트워크가 없으므로 유튜브나 책으로 만나는게 전부지만 이런 매체들을 통해 나에게 닿는 메세지는 그 어떤 가까운 어른보다 심도있고 현실적이다. 나는 최교수님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좋다. 책 읽기에서도 말랑말랑한 책만 읽는 나에게 하는 말처럼 꽂혔던 이유가 이제 그런 책 내려두고 진짜로 내가 알고싶고 배우고 싶었던 분야의 책을 붙잡고 씨름하라고 하시기 때문이다.
어디 책 뿐일까,
이 책에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들은 그저 그의 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가 직접 부딪히고 살아온 인생에 깔려있는 단단한 초석들로 인해 삶으로 베어나온 것 같다.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들이 나와 이 책을 읽는 누군가의 삶에도 분명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 말을 하듯 글을 쓰시고, 글을 써서 수십번 고치며 완성한다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책이지만 마치 강의를 듣는 것 처럼 술술 읽혔다. 이 중요한 이야기들을 전혀 어렵지 않게, 즐겁게 이야기 나누듯 쓰여진 글이라 나도 덩달아 차분하게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어 더 없이 좋았다고 한다.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통섭과 숙론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야기들.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