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회복하는 힘 - 역경의 끝에서 삶의 의미를 되찾는 회복탄력성의 새로운 과학
조지 A. 보나노 지음, 조용빈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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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도 회복탄력성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역경을 극복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유연성’이다.

“ 역경의 끝에서 삶의 의미를 되찾는
회복탄력성의 새로운 과학 — The End of Trauma ”


조지 A. 보나노는 상실과 트라우마를 연구하는 임상심리학자로 ‘회복탄력성‘의 개념을 개척한 사람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고통스러운 사건들로부터 회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증명함으로써 트라우마와 PTSD와 같은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 한정적이었던 심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회복탄력성 이면에 우리 모두가 갖고있는 심리적 ’유연성’에 대해 밝혀내고, 다양한 조건과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고유한 힘으로 상처를 극복하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제시하는데, 이 책의 강점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이론적인 내용과 함께 제시된 사례들이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흥미진진하게 묘사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흔히 회복탄력성에 대해서는 자주 접해왔지만 트라우마적인 사건 직후부터 회복탄력성에 닿기 까지의 시간동안 이 ‘유연성’이라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다.

유연성이란 쉽게 적응하고 변형되며, 구부러지기는 하지만 부러지지는 않는 특성이라고 흔히 알고 있다. 그럼 회복탄력성은? 유연성과 비교하자면,

/ 회복탄력성은,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양호한 정신건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상태’, 오랜 시간 정상적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태‘
/ 유연성은,
트라우마성 스트레스에 적응해서 회복탄력성을 찾아가는 ’과정‘

즉 트라우마적인 사건 이후에 ’유연화 단계‘를 거쳐 회복탄력성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트라우마에 관한 지식은 흔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처럼 매우 극단적인 반응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어떤 끔찍한 사건을 겪은 사람은 모두가 트라우마나 PTSD 상태에 빠질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잘 극복하지만 이미 극복한 사례에 대한 연구는 늘 부족하다. 누군가는 말 그대로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금 본인의 생활로 돌아간다. 그럼 그 사람은 어떻게 괜찮을 수 있었을까? 트라우마의 늪에 빠지지 않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힘은 회복 탄력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곳으로 이끄는 힘은, 바로 ‘유연성‘ 덕분이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관심갖지 않았던 회복탄력성의 기저에 깔린 유연성에 대한 연구를 보여주며 ’결국 회복하는 힘’이란 ’유연성 마인드셋’을 통해 사건에 제대로 적응하고 어떤 이유에서 이 고통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하도록 이끈다. 유연성 마인드셋을 가지고 상황을 판단하고 그에 대한 확신이 서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에도 접근할 수 있다.

“ 유연성 마인드셋은 본질적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 | 160

“ 유연성 마인드셋의 중심에는 상호연관된 세 가지의 믿음이 있다. 바로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optimism’, 자신의 대응능력에 대한 ‘자신감confidence’, 위협을 ‘도전challenge’으로 간주하는 태도다. 각기 다른 연구 결과를 통해 이러한 믿음이 회복탄력성과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 | 160


책의 결론은 단순하다. 우리는 이미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다는 것이다. 즉 사람에게는 유연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시기,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옳은지 결정하고 이를 실행하면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결국 회복하는 힘‘은 우리 모두에게 내제되어 있다. 역경의 끝에 삶이 다시 떠오른다는 진리는 늘 변하지 않고 내 안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시의적절하게 그것을 꺼내기만 하면 된다. 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 말 그대로 트라우마의 시대는 끝났을지도 모른다 이 책 덕분에.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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