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 10년 차 망원동 트레이너의 운동과 함께 사는 법
박정은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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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문을 같이 외우고 시작합니다.

“ 하는 만큼 되는 게 맞는데,
일단은 되는 만큼 하는 게 먼저다. ” | p76

이 짧은 문장에서 나는 그동안 나의 수 많았던 ‘운동하는 마음’이 왜 그렇게 쉽게 사그라들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 말의 핵심은 무리하지 말고 ‘되는 만큼’ 하면서도 꾸준하게 ‘하는’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이다. 작은 성공을 꾸준히 쌓아가다보면 어느 새 내가 이 만큼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듯이, 10페이지, 30페이지를 읽다 보면 어느 새 책 한 권을 다 읽었구나! 하듯이.

나는 그런 중간 과정 없이 ‘하는 만큼’에 내 몸 상태를 맞추려고 했다. 50m도 달려본 적이 없는 사람이 냅다 3km, 5km를 달리겠다고 마음먹는 것이다. 될 리가 없는 목표를 앞에 두고 달리다 보니 자연스레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반복되는 실패의 경험은 ‘나는 역시 안되는 사람‘이라는 프레임으로 나를 가둬버린 채, 영영 운동과는 안녕을 고하고 만다.
이 것이 내 삶의 ‘운동’ 스토리이다.

어쩌면 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 불필요한 힘을 쓰지 말고,
그러니까 너무 애쓰지 말고,
너무 힘들이지 말고,
힘을 빼고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
| p63


10년차 운동 트레이너인 박정은님은
우리의 운동하는 마음 안에 오히려 ‘내가’ 없다는 것을 우려했다. 단지 지금 살 찐 모습이 보기 싫어서 무분별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나의 몸 상태와 체력에 대한 고려 없이 무리한 운동을 하고, 그러다 지쳐 일찌감치 포기해버리거나 몸을 잘못 써서 부상을 당하거나. 우리가 운동을 포기하는 이유는 어쩌면 ‘나와의 대화’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관계에서도 신뢰가 중요하듯이,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나를 믿는 마음이 중요하다. 나 자신과의 신뢰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하며 내 몸과 마음이 하고자하는 말을 주의깊게 듣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 결국엔 매일의 과정이 결과를 만들어 준다. 묵묵히 매일을 보낼 수 있도록 내가 지치지 않을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하면 된다. 내 몸으로 매일 살아가는 거는 남이 아니라 나니까. ” | p59


힘들때도 있겠지만 꾸준하게 작은 성공의 경험을 쌓아가고, 그것이 건강한 신체라는 ‘거짓없는’ 아웃풋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운동의 효용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금 내가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고 내가 행한 노력을 인정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한다. 힘을 빼고, 몸이 나아가는 만큼만 앞으로 나아가며 그때마다 내가 이만큼 왔구나 알아채는 것. 지금 눈 앞의 순간에 최선을 다하여 현실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운동을 토대로 하는 으로 부터 뿜어져 나오는 삶의 철학이다.

그리고 내가 묵묵히 걸어온 길은 내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될 것이다. 운동으로부터 시작되는 태도가 삶 전반에 골고루 뿌리내린다.


“ 저의 목표는 선생님이 충분히 회복하고 성장하는 것 이지, 운동으로 탈진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소진을 만드는 일보다 회복을 만드는 일에 더 가까워요. 운동은 회복할 수 있는 만큼의 적당한 스트레스를 만드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러면 운동이 끝나고 쉴 때 성장이 나타날 거예요. " | p108

“ 운동은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이거든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면, 내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나를 도와줘 버립시다. ”
| 8, 프롤로그



+ 책에서 매 장의 끝마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 습관9가지를 하나씩 소개하는데,
난 이 부분이 매우 실용적이라서 좋았다.
부담없이 실천하면서도 그 효과는 엄청난!
삶의 질을 수직 상승 시켜줄 꿀팁이랄까?
이 페이지는 사진 찍어두고 두고두고 기억하기 ;)

<더 나은 삶을 위한, 쉽고 간단한 운동 습관 만들기>
1- 블루라이트를 벗어나 햇빛 샤워하기
: 바깥 공기 마시며 산책하기
2- 휴대폰을 꺼 두는 질 좋은 휴식 시간 늘리기
: 단 5분, 10분이라도 휴대폰은 꺼 두고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기
3- 나만의 초록 팔레트 만들기
: 푸르른 나무를 보더라도
밝고 어두운 다양한 색을 눈에 담으려고 노력하기.
4- '흠흠~' 허밍하기
: 코로 숨쉬며 질 좋은 호흡하기
5- 방 청소하며 스트레칭하기
: 깨끗하게 정돈된 공간에서 시간 보내기.
청소하며 스트레칭은 덤!
6- 무기력한 날엔 무작정 밖으로 나가 걷기
: 걸으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서 선뜻 손 내밀기
7- 충분히 오래 씹으며 천천히 먹기
: 천천히 오래 씹을수록
소화를 돕고 포만감이 생긴다.
8- 유난히 피곤한 날엔 16시간 단식해 보기
: 마지막 식사로부터 16시간 단식으로
나의 소화기관에도 충분한 휴식을 주기
9- 지구를 위해 한 끼는 채식 밥상으로 먹기
: 붉은 고기로 시작하여 우유, 계란까지
가끔 한 끼 정도는 채식을 조금씩 실천해보기


+ “ 최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싫어하자. ” | p84

싫음의 스펙트럼을 세분화해서
그 안에서도 약한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다.
‘ 이건 너무 싫지만 이 정도는 할 수 있어. ’
너무 싫어 죽겠는 와중에 그래도 이건 할 수 있다!
이런 마음가짐이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기.
하기 싫은 것 보다는 선호와 기호를 가까이 두고
안 힘든 것을 골라서 꾸준하게 이어나가기.
무작정 싫은건 싫어하기 바빠서
왜 싫은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싫음에도 정도를 구분하여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도록 가능성을 열어두는 마음이 좋았다.


+ 마지막으로,
운동으로 자유로워지기를 기대하는 정은님의 문장에서 따뜻한 마음과 응원이 느껴져서 꼭 남기고 싶었다.

“ 작은 움직임을 쌓아 본 경험은
몸으로 하는 일의 어려움을 줄여 줍니다.
우리가 함께 움직여 본 경험이
더 큰 자유로움을 만들어 줄 거예요.
맨몸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팀으로 하는 운동, 물에서 하는 운동,
공으로 하는 운동 등 재밌어 보이는 운동을
다양하게 시도해 봤으면 좋겠어요.
할 수 있는 운동이 많아질수록
더 오래 운동과 함께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
| p204


진지함은 좀 내려두고,
5분을 뛰고 그만두면 또 어때.
내가 몸을 움직였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그런 나를 자랑스러워 한다면
내일은 6분, 아니 10분동안 뛰어봐야지!
하고 아주 쉽게 마음먹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운동과 친한사이 되어버림!
우리 오래 함께하자 ;)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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