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의미 - 삶의 마지막 여정에서 찾은 가슴 벅찬 7가지 깨달음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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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가치를 담은 문장을 말할 줄 안다.
삶을 되돌아볼 줄 알며, 의미와 가치가 주는 에너지를 삶으로 투영시키는 것을 이해하고 알게 모르게 그것을 행하고 있다.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그 지속 가능하고 자유로운 의미를. 그것이 우리가 컴퓨터나, 또는 동물과 다른 점이다.
하지만 그 의미를 잃는 순간은 너무나도 한 순간이다. 마치 빛이 유리창을 통과하듯, 짧은 순간에 삶이 조각조각 나기도 한다.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하고 누군가의 따뜻한 한마디에 언제 그랬냐는듯 바로 서기도 한다.


저자는 삶의 의미를 이루는 ‘관계’에 집중하며 우리 자신을 주위의 모든 것과 연결하는 ‘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첫 단추가 관계인 것이다. 가는 실들이 모여 거대한 태피스트리를 만들듯 촘촘한 관계망 안에서 우리는 서로 조화를 이루고 각자의 목소리를 내며 성장한다. 이런 얇은 실들이 모인 삶의 실타래가 바로 삶을 의미있게 만든다.


삶의 일곱가지 의미,
관계 / 결핍 / 꿈 / 느린 시간
순간 / 균형 / 실 끊기


그 중에서도 <결핍>이라는 챕터를 추천하고 싶다.
결핍 자체에 매몰되기 보다 결핍을 알아채고 그것을 ‘갈망할 수 있는 기회’로 변화시키는 것. 삶에 있어 어딘가 불만족스러운 부분이나 내가 이런 것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유행하는 말처럼,
‘아 나는 그래서 못해, 이번 생은 틀렸어’
가 아니라는 말이다.
결핍에는 저항이 따르고 삶에 있어 이런 저항과 마찰은 불가피하다. 그대로 마찰을 피하고 매몰될 것인가. 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나는 부딪히고 넘어서는 편을 택할 것이다. 넘어지고 상처가 좀 나는 것 자체가 삶이기 때문이다. 결핍이 귀해진 지금 같은 시대에서 ‘오르막이 있어야 내리막이 있다’는 말이 어느 때보다 깊이 와 닿았다.


“ 풍요로운 사회에서는 결핍 자체가 희소한 자원이 된 것 처럼 보인다. 관계보다 개인을, 지속 가능성보다 성장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는 다른 모든 것과 연결되는 끈, 실, 필라멘트가 얇아지고 때로는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진다.
결핍은 삶의 방향성과 집중도에 필요한 요소이지만, 결핍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삶에 윤활유가 되는 마찰과 저항을 야기한다는 점일 것이다. 마찰과 저항으로 인해 당신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에 전력을 다하게 되고, 극도로 어렵지만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러한 저항은 결국 성취로 이어진다. ” | p117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철학서나 인문학 도서를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잃었던 균형감을 찾게 되고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의 삶, 내가 의미를 두는 삶의 가치 같은 것들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다. 알게 모르게 읽기를 통한 이런 경험이 쌓이고 그것이 결국 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때로는 느린 삶을 동경하고, 나무처럼 단단히 뿌리 내린 삶을 동경하듯이 우리의 삶도 이렇게 작은 경험이 쌓이고 쌓여 결국 깊어지는 것이라고. 숨이 차고 다리가 아파도 그게 삶이라는 것은 늘 가슴 벅찬 깨달음이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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