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홍 지음 / 부크럼 / 2024년 7월
평점 :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페이지들을 가득 채운 것은,
사랑, 그리고 행복
그 중에서도 “조용한 응원”이라는 글을 읽었을 때, 늘 생각해왔던 내 마음 같아서 이곳에서 가장 먼저 나누고 싶었다.
_여전히 곁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삶에 여유가 없어 거무칙칙해진 마음으로 살아갈 때도, 어떤 힘듦도 나눌 기력이 없어 홀로 말라 갈 때도, 각자 삶이 바빠 몸이 멀어져도 서로를 잊지 않았던 사람들.
줄곧 떠올린다. 도무지 해내지 못할 것 같은 날, 서글프고 허전한 날 손 내밀 곳 있다는 게 얼마나 두터운 축복인지. 나는 자주 나의 두려움이었고 그들은 그런 나를 바로 세웠다.
보이지 않아도 뚜렷이 만져지는 마음들을. 고마워. 고맙다. 정말 고맙다. 빼곡히 적어 편지하고 싶은 그런 날이다.
_p238, 조용한 응원
“보이지 않아도 뚜렷이 만져지는 마음들”을
나는 너무 잘 아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잊지 않고
여전히 곁에 존재하는 사람들과
그런 나를 바로 세우는 그들”을,
책을 읽는 시간들을 통해 이런 작은 인연도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하다는것을 배워왔다.
일홍 작가의 에세이는
생활속에서 작게 작게 흩뿌려져있는 ‘감사’와 ‘사랑’, 그리고 거기서부터 자연스럽게 뿜어져나오는 행복에 관한 짤막한 글들인데, 어느 무더운 오후에 잔뜩 지쳐서 아무렇게나 풀어진채로 읽어도 금새 나를 충만하게 해줄만한 응원의 글들이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마치 무더위 속에서 시원한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느끼는 기분 좋은 서늘함같은 것.
나로부터 시작되는 행복,
결국 나를 지켜내는 삶의 소중함,
오롯이 나 자신이 되는 힘,
나를 사랑하고 나와 너,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우리라는 존재를
귀하게 여길 줄 아는 것
이렇게 가득한 사랑
이렇게 가득한 행복
너무 잘 알지만 늘 간과되는 것들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다시 한번 소중한 뜻을 바로 세우고 그냥 이런 소소한게 행복이구나, 그 자체로 충만해지는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곁에 두고 문득 펼쳐보고,
자주 꺼내어보라고 하고싶은 책.
이런 속삭임이 너무 간지러워도, 그럼 좀 어때!
오늘도 힘들었잖아, 각박한 시간 속에
이런 간지러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 조차도
행복이잖아,
이곳에서 같이 나누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는데
다 적을 수 없어 아쉽지만,
더 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 그 자체로
그대로 여기 남겨둘게요.
_경험이란 직면하고 사유하는 용기다. 이해의 영역을 넓히고 다름에 대한 수용을 늘려 가는 과정이다. 그로써 나를 똑똑히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진다. | 17, 겪고 마주한 세상으로부터
_마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꾸어진다. 피어나는 꽃이 아닌 땅 아래로 자라는 뿌리의 힘.
사랑하며 산다는 건, 좋아하며 산다는 건, 작디작은 나의 순간을 온전히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순간에 존재하는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직시하고 인정하며 감사할 줄 아는 것. 그 마음을 가지고 밖을 나서는 것이다. | 48, 사랑하자, 오늘도
_나의 부족함을 뒤집고, 내 위태로움을 뒤집고, 내 어리숙함을 뒤집으면 그것 또한 나만의 빛. 계속 걷는다. 걷다가 보면 뛰게 된다. 숨이 가빠지면 가능한 것들이 생긴다. 용기가 생긴다. 다시 걷다가 걷다가 조금 슬퍼졌다. 기쁜 슬픔이었다. | 67, 모두 빛나는 사람들
_다 자기 세상만큼의 기쁨과 슬픔을 쥐고 산다. 남들 인생은 아무리 알아도 모를 일이다. 축이 외부로 향할수록 내 마음에 내가 설 곳 없어지고, 내 마음 넉넉히 넓혀갈수록 바깥으로 다정과 사랑 꺼내어 나누어줄 일만 남는다. | 103, 즐겁게 살아가자
_무언가 좋아진다는 건 삶이 소중해진다는 거다. 살고 싶은 순간이 늘어난다는 거다.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많아진다는 거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들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의 삶은 좋은 순간들로 둘러싸이게 된다. 자주 행복하게 된다. | 109, 자주 행복하기 위해서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