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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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책등을 손가락으로 쭉 훑어 양각 무늬의 오돌토돌한 요철을 느끼며, 실체 있는 무언가, 내 앞에 허구처럼 펼쳐지는 일보다 믿음직한 무언가로 인도되기를 기다렸다. ”
| p13

#사라진서점 #이비우즈 #인플루엔셜 #도서제공 💚

‘사라진 서점’ 이라는 신비로운 비밀의 통로를 걷다보면, 이 ’책이라는 마법‘이 어떻게 오펄린, 마서, 그리고 헨리, 이 세 사람의 삶을 오가며 촘촘하게 서로의 인연을 엮었는지 목도하게 된다.


/ 오펄린,
“ 욕망을 품고 그것을 이루고 나면, 속에서 정반대되는 생각들이 서로 다투는 법이다. 그래도 나는 해낼 거라고, 그리고 절대 눈물 흘리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 | 41

/ 마서,
“ 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만, 내 안에는 죄책감이 있었다. 왜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나도록 내버려뒀을까? ” | 124

/ 헨리,
“ 지금까지는 계속 무언가로부터 달아나면서, 책에만 매달리면서, 중요한 뭔가가 있어야 할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모하기를 빌며 살아왔다. ” | 129



1920년대의 오펄린은 못되먹은 오빠의 계략으로 가족의 생계를 위해 결혼을 해야될 처지가 되자, 아직 세상에 대한 경험도 못해봤는데 이렇게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팔려가듯 결혼할 순 없다며 비밀리에 파리행 여객선에 몸을 싣는다.

시계는 다시 현재로 돌아오고,
가정폭력을 피해 더블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마서, 전설 속의 숨겨진 원고와 서점을 찾아 세상을 떠도는 헨리에게로 시선이 옮겨진다. 이 세 사람은 어떤 이유로 서로를 만나도록 운명지어졌을까.

‘책’과 ‘책을 좇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로맨스와 추리, 모험 이 요소들이 적절히 섞여들어 책장을 넘기는 내내 이야기의 퍼즐을 맞히느라 골몰했다. 오펄린은 ’에밀리 브론테의 두번째 작품‘이라는 사라진 원고를 수소문하게 되고 거기에도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지 그 비밀의 두번째 원고가 오펄린의 손에 들어오게 되는데, 거기서부터 또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다.



등장인물들의 여정 사이사이에 고전 문학 작품들과 작가들이 계속해서 언급되어 그들을 마주칠 때 마다 메모하고 찾아보는 재미는 분명 ’애서가‘들이 푹 빠질만한 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 #띠로리
전체적인 스토리 면에서 이 이야기가 로맨스보다는 좀더 모험의 영역에 더 많은 할애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랄까?
로맨스라 하기에도 등장인물들에게 공감이 안됐던게, 헨리와 마서의 관계가 너무나도 지지부진하고 속터짐주의, 왜 사랑을 사랑이라고 못하니! 그리고 오펄린은 왜! 만나는 남자마다 그렇게 사랑에 잘 빠지는지… 물론 상황과 장소, 그들의 서사에는 다 이유가 있지만 읽으면서 종종 뜯어 말리고 싶었고, 이렇게 줄다리기 할 바에는 그만두라고 하고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
책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는,
결국 내 삶의 부족하고 엉성한 부분을 책이 가득 매워주고, 책으로 길을 찾는다는 메세지 때문이다. 나는 ’지도가 없이도 길을 찾는 사람들‘ 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책은 삶의 지도같은 존재이다. 이들을 이끌었던 것도 결국 책이었고, 용기를 내도록, 좌절에 무너지지 않도록 일으켜 세워준 것도 책, 책이 주는 힘이었다. 이 모험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고 책이라는 이 작은 존재가 가지는 강력한 힘에 또 한번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


“ 길을 잃었다고 절망하지 말아요. 길 잃은 곳에서 인내하고 기다리세요. 길을 잃는다고 영원히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길 잃은 곳에서 다른 세계가 시작되고, 과거의 아픔이 힘으로 바뀔 수 있답니다. ” | 465

“ 서점은 발견의 관문,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가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책에 담긴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 기꺼이 그 문을 통과하려는 전 세계 애서가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 | 이비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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