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 근현대 편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이즐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텅 비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내부를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외부 세계를 지향한다. 항상 무언가를 욕망하지만, 인간의 존재 근거는 결코 채워지지 않으므로 삶은 부조리하다. — 장 폴 사르트르 p 265

“ 퇴근길에 단숨에 읽는 가장 쉽고 편안한 인문 교양 ”
이라는 카피가 맞긴 하지만 나는 오히려 조금 더 무게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살면서 한 번은 들어봤을 근현대의 철학자 21명이 주장했던 철학적 견해가 담겨있는데, 같은 내용을 문자로만 표현된 ‘책’으로 봤다면 진작에 책장 깊숙이 파뭍혔을 것이다.

친절한 이즐라 작가는,
그들의 생각을 마치 ‘쪽집게 과외’하듯 요점만 쏙쏙 골라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 보기좋게 내 앞에 내어준다. 머리속에 어렴풋했던 단편적인 정보들이 구체적으로 이런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했던 말이라는 것을 이해하고나니, 아 이런 지적 허영심이란..
마치 내가 철학 좀 아는 사람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그저 만화책 한 권 읽었을 뿐인데.

좀 더 깊이 읽어보려면,
책에 소개된 철학자의 다른 저서를 찾아보거나,
같은 시리즈로 나온 고대, 중세시대의 철학툰을
연결해서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았다.

“ 결국 철학이라는 것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 맞다고 기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회의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철학이란 정보나 지식이라기보다, 태도나 스타일에 가깝게 느껴진다. ” | p 312


‘지각하는 것은 변화되는 것이다!’
‘무언가를 새롭게 알고 난 후의 나는 미세하게나마 달라진 느낌이 들거든.’
대상은 인식됨으로써 의미를 넓히고, 개인은 인식함으로써 내면을 넓힌다. 나라는 소우주는 새로운 인식만큼 확장되기 때문이다. | p 65

‘ 더 자주, 더 깊이 생각할수록 언제나 놀라움과 경외심을 주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 머리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이며, 다른 하나는 내 마음속의 도덕법칙이다. ’ | p 133

그동안 나는 한 가지 주제에 깊이 천착하면 자연스럽게 성장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반대와 모순을 끌어안을 줄 아는 열린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p 149

의미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의미 없는 세상에 의미를 길어 내는 것이 인간은 아닐까? 의미 없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이 삶은 아닐까?
형이상적 물음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정답 없는 질문을 해명하기 위한 사유가 삶을, 인간을, 세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고 믿는다면 말이다. | p 243

(도서제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