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한 B컷 문학동네 청소년 64
이금이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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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너를 갑갑한 틀 안에 가둬서 미안해
ㅡ뒤늦은 나의 고백은 너를 위한 B컷.

🌿 그 아이는 어쩌면 처음부터 다른 말을 하고있었을지 모른다. 너의 눈빛속에, 떨리는 움직임 속에. 그런데 나는 눈을 감아버렸어. 그리고 정말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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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피함은 외부와 연결되고, 부끄러움은 내면과 연결된 감정 같다고 했다. 아빠는 부끄러움은 사유할 줄 아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며, 그게 사람을 인간답게 하는 거라고 했다. ❜
ㅣ150

🌿 ‘편집된 세계‘는 철저하게 그 누군가의 시선을 반영한다. 그 이면에는 혼란과 상처가 난무한다. 보여주기 위한 기록은 철저히 계획되고 꾸며지고 덮어버린다.
그리고 아이 혼자 오롯이 마주한 현실은, 그것이 어른의 몫이건 아이의 몫이건, 나름의 지어야할 무게를 견뎌야하고, 그걸 다 견디고 난 아이에게 진심으로 등을 쓸어주며 그 용기와 결단에 진심어린 어른의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라서 글 속의 표현마저 발랄했다. 어른의 느낌보다는 정말 십대 청소년의 통통 발랄한 느낌이 전해지는 것이 참 신기했다. 작가란 때로는 어른의 말을, 때로는 아이의 말을 이렇게나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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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콜라의 기포가 내 삶에도 팡팡 터지는 것 같았다. ㅣ26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 선을 타고 오가는 느낌이었다. ㅣ34

곧이어 미호의 말 한 음절 한 음절이, 팝콘처럼 가슴속에서 튀어 올랐다. 워, 워. 내가 좋다는 말이 아니잖아. 나는 팝콘 기계의 전원을 얼른 껐다. ㅣ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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