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의 말
채효정 지음 / 포도밭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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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비정규직 문제를 임금이나 처우 개선 문제로만 바라보지 말고, 정치적 자유와 권리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비정규직은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제도다.p22

오늘날 법원은 노동자는 노동 환경이 자신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하다고 판단할 때조차, 자본에 해를 미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한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파업을 했다 하더라도, 나아가 그것이 다른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었다 하더라도, 기업에 손실을 입혔을 때는 그 손해를 배상하라고 한다.
그래서 배달 노동자는 작업을 중단할 수 없고, 간호사들은 쉴 수 없으며, 콜센터 노동자들은 노동현장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 p76

노동자의 파업은 돌봐줘야 하는 대상으로서 어떤 조치를 위해 달라고 주인에게 정원하는 행위가 아니라, 무엇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주체로서의 요구이며, 스스로를 평등한 존재로 만들기 위한 정치적 행위다. 일터에서의 노동 주권과 시민으로서의 민주적 권리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우리가 누리는 편의는 누군가의 노동으로부터 나오며, 오늘도 우리가 먹고 마시고 쓰는 모든 물건을 누군가 생산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위험에 처하면 서로의 노동에 기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위험해 진다.p77

먼지가 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도 좋다. 두려워하지 말고 살아가보자. 뭐가 되어있든 우리는, 없지않고 있을 테니까.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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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자인 저작 2018-2020년에 쓴 페이스북 글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강사로 재직하다 이메일로 해고 통보를 받고,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 한다.

주로 해고,비정규직, 저임금, 부당대우, 하청,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야기와약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사회문제들과 부조리한 현실, 환경, 동물권, 일속만 챙기는 정치권에 대한 이야기들 뿐 아니라, 연대의 소중함과 살아가야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한다는 용기와 희망을 담았다.
쉽게 지나쳐서는 안되는, 쉽게 외면해서는 안되는 묵직한 이야기들이 마음을 송곳처럼 후벼파기도 한다.

외면했던 이슈들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여담이지만, 최근 이틀동안 지하철 파업을 진행했을 때, 내 뒤에 서 있던 두 청년 여성들이
'대체 왜 파업을 하느냐, 한 두번도 아니고 지들 욕심에 왜 우리같은 선량한 시민을 힘들게 하느냐' 며 화를 내며 대화를 했다.
묻고 싶었다.
'정말 본인이 선량하다고 자부할 수 있느냐고... 그리고 생존권을 위해 싸우는 이들을 누가 감히 욕할 수 있느냐고...'

노동이 존중받고,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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