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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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갓생 : 어른 되기 어려워진 시대에 어른 되는 법
2. 배민맛 : 현대인의 필수 MSG
3. 방꾸미기 : 누구나 예쁜 집에 살 수 있다는 달콤한 말
4. 랜선 사수 : 그 많던 사수는 누가 옮겼을까
5. 중고 거래 : 명품 가방부터 판매자의 노동력, 이웃까지 팝니다/삽니다
6. 안읽씹 : 톡포비아,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넘어
7. 사주 풀이 : 나를 위로해줄 대안 종교의 시대가 도래했노라
8. 데이트 앱 : 우리의 욕망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9. #좋아요 : #외로움 #중독 #사회

이런 만성적 번아웃의 시대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미라클이고, 매일매일 루틴을 지키는 건 신의 경지가 될 수밖에 없다. 통근하느라 길바닥에 시간과 체력을 버리거나, 가사 노동과 육아 혹은 간병을 병행해야 하거나, ‘건강’한 몸이 아니라면 더더욱 노동 로봇으로 변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삶은 너무 비인간적이라는 점에서도 갓생이라고 불리는 걸지도 모른다. p37

인테리어는 주거 개념의 일부일 뿐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방 이미지들에선 주거의 질에 대한 이야기는 지워져 있다. 아무리 좁은 원룸이어도 넓어 보이게, 로망대로 실현하는 노하우 수준에서만 이야기된다. 평수나 환기 시설이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집이 넘치고, 성폭력 범죄에 대한 치안 비용을 여성 개인만 감당하는 문제 같은 건 러그나 포스터 뒤편에 그대로 가려져 있다. 가난은 더 이상 이전과 같은 방식으론 눈에 보이지 않게 됐다.p83-84

카톡의 편리함이 오히려 ‘톡’의 지분을 점점 앗아간다. 관심 들여 대화해야 할 수 있던 것을 너무 쉽게 알려주니까 말이다. 안부를 묻고, 표정과 몸짓으로도 마음을 전하고, 공감을 표현하는 대화의 너무 많은 기능을 메신저 플랫폼에 외주를 줘버렸다. 웃음과 감사의 뜻은 이모티콘이 탬버린으로 엉덩이도 때려주거나 헤드스핀이나 프리즈 같은 고난도 비보잉 춤까지 춰주며 대신해준다.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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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중독러 저자 도우리가 자신의 경험을 담아 우리 시대의 유행하고 있는 생생한 중독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 한다.
갓생, 배민맛, 방꾸미기, 랜선 사수, 중고거래, 안읽씹, 사주풀이, 데이트앱, #좋아요 까지 9가지의 문화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이를 비평하고 분석한다.

요즘 시대에 한가지 혹은 여러가지에 중독되지 않고 살아가는게 가능할까. 우리는 넘치는 정보 속에서 살고, 매일을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추어야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불안감 속에 살아간다. 이렇게 불안하고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중독쯤이야' 싶다.
하지만 언제나 과유불급이라 했다.
중독 속에서도 나를 잃지 말고, 내 삶을 모두 내어주지 않고, 건강한 습관, 건강한 중독이 절실하다.
한번 쯤은 주변을 돌아보고, 한번 쯤은 옳은지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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