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한창훈 지음, 한단하 그림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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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의 법은 음식을 훔쳐 먹은 사람은 음식값이 열 배에 해당하는 돈을 내거나 감옥살이를 해야 합니다. 그곳에서는 어떻게 하나요?
-누가 배가 고파 찾아오면 나누어 먹죠.

-개가 남의 정원을 망쳐놓으면 사흘 안에 말끔하게 보수해주는 게 이곳 법입니다. 그 곳은 어떻스비까?
-우리는 개를 야단친 다음 쓰다듬어줍니다.

-서로 자기 땅이라고 이웃간에 분쟁이 나면 국가가 나서서 조정을 해줍니다. 그곳에서는 누가 조정을 하나요? 그런 다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합니까? 설마 사소한 다툼마저 없다고는 안 하시겠죠?
-흥분은 결국 가라앉기 마련이죠. 거센 풍랑도 언젠가는 가라앉듯 말입니다.
p30-32

"당신과 가까워지면서 꺠달은 게 있어요. 진정으로 가까워지려면 서로 번갈아 이야기하고 관심 깊게 들어야 한다는 거, 듣는 것도 마치 말하는 것 같아야 한다는 걸요."p66

-그 나라로 간 사람들
-쿠니의 이야기 들어주는 집
-그 아이
-다시 그곳으로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어느 누구도 어느 누구보다 높지 않다.

곳곳의 일러스트와 함께 5편의 이야기를 모은 연작소설로 176페이지의 짧은 분량의 책이다.
짧지만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내용들은 묵직하고 단단하다.

척박한 무인도를 개척해 그곳에서 살게 된 사람들은 모두에게 평등하고, 빈부의 격차나 귀천이 없는 삶을 살며 서로를 위해 귀를 기울이고, 돕고 아끼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화산폭발로 인한 자연재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섬을 떠나 문명이 발달한 항구 도시로 잠시 피난을 오게 된다.
'어느 누구도 어느 누구보다 높지 않다.' 라는 법 하나만 가지고 살던 섬사람들은 도시에서 물질과 소유에 대해 알게 되고, 독재와 획일주의, 그리고 공감능력과 소통의 부재에 대해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철학과 울림이 있는 깊고 묵직한 어른을 위한 동화!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담고 배려와 이해, 공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사회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책!

'나는 당신보다 높지 않다'라는 의미로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인사하는 섬사람들처럼 우리도 그렇게 인사할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특히 요즘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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