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 알바노동자의 현재와 미래
박정훈 지음 / 빨간소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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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이외에 존중받을 것이 없는 사회, 즉 물질적 소유 이외에 존중의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사회에서는 갑질 문화가 판을 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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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는 로봇이라면, 편의점 노동자는 홀로 서 있는 자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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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는 동등한 관계에서만 발생한다. 약자에게 강요된 동의는 동의가 아니다.
"아니오"리고 말할 수 없는 위치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최저임금 이하를 받고 일하는 사람들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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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은 한국에서 근로기준법을 위반해도 사업에 커다란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낱 알바 노동자가 하는 문제 제기는 우습게 넘어갈 수 있다는 한국의 반노동적인 사회 문화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노동 환경이 더욱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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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개인의 성형 욕망에 있지 않다.
여성을 노동력뿐만 아니라 성적 상품으로까지 구매하고 싶은 노도이장과 그런 여성을 소비하는 성차별적 사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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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예의"
여성의 꾸미기가 자기 관리와 노동 조건을 넘어서 인성으로까지 치환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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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인정하는 '일반적이고도 평균적인 사람'에 포함되지 못하는 사람은 너무도 많다. 포함되지 않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포함시키지 않는 사회의 문제임에도, 우리는 피해자에게 평균적이고 일반적인 사람의 모습을 갖추라고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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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자존감을 첵적이고 효율적으로 부수는 주체는 뭐니뭐니 해도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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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에 따른 햄버거를 제공하는 햄버거카스트제도를 도입하고, 버거 25초 완성과 20분이내 신속배달을 강요해 알바노동자들이 화상을 입거나 다치는 등의 일, 임금꺽기 임금체납 등으로 악명 높은 맥도날드 이야기가 가감없이 담겨있다.
또한 편의점 알바노동자가 최저임금이나 주휴수당 위반으로 노동청에 신고하면 사장은 폐기음식 섭취를 절도로 신고한다고 한다.
매장에서 일하는 알바노동자가 본사의 유니폼을 입고 일하지만 노동자에게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 회사와 노동청에 신고하면 근로감독관이 처리할때까지 일을 그만둘수 없고 회사의 매니저나 사장의 얼굴을 보며 견뎌야 하는 인권과 존중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노동현장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게다가 근로장학생은 소득이 낮은 학생을 선발하는데, 노동으로 인정받아 수입이 생기면 기초생활수급권자 자격이 끊기는 선별적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다고...

우리 사회는 뿌리깊은 노동자 혐오가 깔려 있다.
모두 알바노동을 젊을 때 잠깐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알바노동자가 아닌 배워야하는 학생처럼 "알바생"이라고 부르곤 한다.
게다가 알바노동은 단순히 학생들의 용돈, 주부들의 반찬값, 노인들이 건강을 위한 심심풀이 정도로 여겨진다.
상대방의 인격과 삶은 무시한채 알바노동자에게 무조건적인 "미소"와 "친절"을 강요한다.

알바 뿐아니라 노동현장에서 수많은 이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은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국가는 어떤것도 대신 해주지 않는다.내 권리는 내 스스로가 찾아야만 하기 때문에, 내가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을 꼭 지킬 수 있게 노력해야한다.

1.출퇴근시간을 매일 기록할것.
2.출퇴근 시간을 유추할 수 있게 교통카드를 사용해 내역을 남길것.
3.꼭 계좌로 임금을 받을 것.
4.사장과 주고 받은 카톡, 메시지, 통화나 대화 녹음할 것.
5.30일전 해고를 통보받아야하며, 해고예고수당을 신청할것.
6.4대보험에는 꼭 들것.

저자는 근로감독관을 늘리고, 국가차원에서 노동법을 정규교육과정에서부터 가르치고, 노동조합을 활성화하고, 노동전문법원을 두는 등의 방법들이 노동을 존중하고,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 또한 동의하는 바이고...
바꿔야 할 것은 알바노동자가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와 사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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