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 인공지능과 인간이 창조한 인류
서석찬 지음 / 델피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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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의 뇌 정보를 수집하며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몇 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배웠어. 사랑, 우정, 희망, 노력, 가족, 보람, 감동, 연민, 슬픔.. 많은 사람은 오늘의 노력이 더 나은 내일을 만들 거라는 희망이 있을 때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는 걸 알았어.우리가 다른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사람들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없어지고, 그로 인해서 보람이나 감동 등 많은 것을 잃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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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을 쌓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언어를 하나로 통일시켜 주는 것과 바벨탑을 지어주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야. 우리가 사람들이 아무런 노력 없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게 해준다면, 사람들은 인생에서 많은 소중한 것을 잃어가기 시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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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사탄이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가 아니라 선한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사탄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는 걸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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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뇌와 신체를 인공 뇌와 신체로 교환하는 트랜스미션 수술이 성행하는 세상.
수술을 반대하는 전통주의자 신우는 그의 연인 수진이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며 트랜스미션 수술을 받기로 결심한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헤어지고 만다.
여전히 트랜스미션에 대한 연구를 하며 의심을 가지고 살던 신우는 숨겨진 거대 음모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 자신이 시험을 받기로 결정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던 아버지가 사고로 뇌를 다친 후 변화하는 성격을 본 케빈은 인공지능 나비를 개발하고, 그 덕에 뇌과학에 혁신을 가져온다, "에덴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트랜스미션수술을 통해 자신의 병인 알츠하이머를 고치려 한다.

영원히 늙지 않고, 불멸의 삶을 꿈꾸는 인간의 허황된 욕심을 이용해 인간을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거대 음모에 맞서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이들의 싸움이 참 불편하게 다가온다.

최근 읽었던 200세시대가 온다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했다. 사람의 신체 기관을 3D 프린팅해 찍어내고, 장기를 기계 부품처럼 교체하는 시대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는데, 이 소설에서도 AI기술과 IT기술이 인간의 고유한 생명을 지배하고, 조정하려는 상황들이 나와 섬뜩했다.
정말 가능한 기술이라면 이 역시 가진자들의 특권이되겠지.

죽음은 인간의 특권이고 언젠가 죽을 거라는 운명을 받아들였을 때 사람들은 삶의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라고 한 소설속의 한 구절에 나 또한 동의하는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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