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 수 있다면 - 불완전한 사람들의 완벽한 사랑
강원상 지음 / 지금이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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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잘 웃어주고 칭찬해주기.' 어쩌면 이 당연한 것을 너무 쉽게 간과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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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고독의 본질은 나라는 주체적 뿌리를 스스로 내리려는 부단한 노력이며, 사실 고독한 순간만큼 나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때도 없다. 그래서 건전한 고독을 경험한 사람은 전보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탁월하게 조율하기도 한다. 나를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노력을 한 사람은 타인을 이해할 준비도 되어 있게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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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자유롭게 현재를 의식하면서 즐거운 경험에 오롯이 집중해 그 느낌을 처천히 깊게 들이마시는 거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에게 소중한 가치에 집중하며, 단순함에서도 만족할 줄 알고 긍정을 자각하는 여유,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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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지금 이 순간이 멈추길 바랄 만큼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집중하게 될 때 비로소 가진 것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갖지 못한 불편함, 즉 결핍을 극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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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사랑은 마치 무사의 칼과 같다. 무언가를 지킬 수 있는 막각한 힘을 가졌지만 무엇이든 베어버릴 수 있는 폭력성 그리고 오직 나를 지키기 위해 상대를 죽일 수도 있는 잔혹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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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우리가 사랑을 해야하는 이유는 타자를 통한 인식의 무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우리가 사랑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는 두 주인공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신세계를 구축하고 연장해나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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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망각이 없다면, 행복도, 명랑함도, 희망도, 자부심도, 현재도 있을 수 없다. 이런 저지장치가 파손되거나 기능이 멈춘 인간은 소화불량 환자에 비교될 수 있다" 즉 니체는 망각이란 인간이 가진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저지 상태로, 단지 체험했다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모든 의식의 소음에서 벗어나도록 통제해 정서적 질서와 안정을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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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무조건적인 대화 시도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를 위한 나와 상대방의 준비 자세 즉 '대화에 임하는 서로의 태도'다. 잊지 말자. 혼탁한 물에 떨어진 물건을 줍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오직 맑아질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여유'를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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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작가님께서 이 책을 보내주신다고 했을 때 감상에 젖은 흔한 사랑 에세이겠거니 했었다.
그런 나의 생각이 철저하게 잘못되었다 꾸짖기라도 하는 듯 이 책은 감상이 아닌 실제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사랑에 대해 사유하고 철학하는 인문 에세이!

철학과 과학, 그리고 심리, 인문학, 철학 모두가 배합되어 있는 이 책은, 사랑이라는 것을 공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랑이라는 것이 공부할 수 있는 분야인가. 분석이 가능한가 라는 물음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흔한 감상에 젖어 징징거리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상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해줄 수 있는 책이다.

사랑이 달콤한 것은 언제까지일까.
어쩌면 저자가 말한대로 사랑을 하며 변하는 것은 사랑의 가치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고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발생한것인지도 모르겠다.
개성을 가장한 이기심. 그 개성을 어느 지점까지 허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 역시 크다는 것도 공감하고.

행동없이는 어떤 작은 변화도 시작되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배움이고 훈련이고 실천이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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