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리커버 특별판)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은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라 어쩌면 우리 몸에 켜켜이 쌓이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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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라는 것은 그 만큼 상대에게 마음을 많이 보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같은 사람을 여러 번 만난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만남은 없다.
무엇이든 바뀌어 있다.
오늘의 나는 분명 어제의 나와 다른데 타인과의 만남이란, 얼마나 많은 변수를 갖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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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각배에서 엄마가 내린 것이 아니라 든든한 키잡이 하나 더 탔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리 거센 파도가 덮쳐온다 해도 엄마의 봇물 같은 웃음과 불곰의 진중함이 조각배의 균형을 잡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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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헤치며 왔을까 싶네. 그러다가도 꿈결처럼 아스라한 옛일이 되어 현실감이 나지 않기도 해.
요즘은 속도가 너무 빨라. 왜 이리 빠른지 모르겠어. 빠르다고 해서 더 행복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오히려 속도 때문에 사고가 나는 데도 말이야. 기계든 사람의 관계든 지나치게 빠르면 꼭 문제가 생기게 되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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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지금'을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이 순간을 또 다른 어딘가로 안내해준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그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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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출판사 제 1회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고등학생인 주인공 온조가 인터넷 카페 "시간을 파는 상점"을 개설하고 의뢰나 부탁을 들어주는 일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훔친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달라거나, 할아버지와의 식사, 보육원 편지 배달 등의 의뢰들은 시종일관 누군가를 위하는 일들이다.
제법 따뜻하고 그 안에 시간이라는 철학이 담겨 있다.
성인들이 읽기에는 주인공들의 이름이나, 대화, 배경들이 십대 감성에 맞게 꾸며져 유치하다 느낄수 있지만, 기본 내용이나 구성은 괜찮다.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공연중이라고 한다.제법 철학적이고 교훈적이라 중학생 정도의 아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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