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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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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똑같은 성격의 쌍둥이는 결혼 이후로 삶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들의 딸이자 조카인 안진진은 결혼을 앞두고 두 남자 사이를 고민하고 있는데, 이는 마치 자유롭지만 제멋대로인 아버지와 딱딱하지만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이모부를 상징하는 것 같다. 


현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규칙이 있고 넉넉한 삶을 사는 이모가 부럽게 느껴지지만 그런 삶에도 어려움이 있음을,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어머니는 수많은 시련을 겪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시련들이 어머니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데, 이는 행복해 보이지만 행복하지 않은 삶과, 행복하지 않아보이지만 행복한 삶이라는 제목 그대로의 모순을 보여준다. 삶에서도 그와 비슷한 많은 모순들이 있을 것이고 어쩌면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많겠지만, 안진진의 선택과 같이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 이상은 가슴으로 느낄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옛날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세련된 글이라고 느꼈다. 어찌보면 단순한 구조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빠른 전개와 적절한 배치가 좋았다고 느꼈다. 한번씩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들이 있긴 했지만, 그건 우리들도 똑같지 않을까. 개연성이 없는 모순 적인 행동들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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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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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읽었다. 아직 내 생각 자체가 작품에서 말하는 키메라라는 존재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것 같다. 읽으면서도 여러번 거부감이 들었고, 왜 꼭 이렇게 해야하지? 라는 의문이 자주 들었다. 주로 알리스가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여러번 보였는데, 마치 결론을 알면서 외면하고 있던 것이 아닐까 지금 문득 생각이 든다. 자신의 신념을 따르되 그 결과를 적나라하게 맞이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 최소한 종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그녀의 의견에는 동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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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 어느 문외한의 뉴욕 현대 예술계 잠입 취재기
비앙카 보스커 지음, 오윤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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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었던 '나는 메트로폴리탄의 경비원입니다'와 비교를 하게 되는 책이었다.

그 책이 미술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이러한 아름다움을 곁에 두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설명하며 당장 주변의 미술관으로 가보라고 조심스럽게 유혹할 때 이 책은 미술을 보면서 이건 미술이야, 이건 뭔지 잘 모르겠어, 아무것도 아닌거 같은데 이게 예술이라고?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던 예술 작품에 대해서 그런 작품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리고 예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또 어떻게 작품들을 대하는지 어떻게 작품들이 탄생하는지 등을 미술 문외한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직접 겪고 잘 설명해 준다.

여러 예술 종사자가 등장하는데,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감이 갔다. 예술은 일반인들의 것이 아니라 예술을 하는 예술을 아는 소수의 것 만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그의 논리를 들으면 이해가 갔고, 상업적으로 대하는 갤러리의 입장도 이해가 갔으며, 직접 예술 작품을 만드는 작가의 모든 생각도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고 납득이 되었다.

하지만 납득이 되는 것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동의하고 싶지 않은 부분은 예술은 교양있는 소수의 것 이어야만 한다라는 것이었다. 예술은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더더욱 많은 예술 작품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세상의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고, 미술관을 찾아가서 어떤 작품을 보더라도, 해당 작품에 대해서 정해진 해석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것이 바로 그 작품이 가지는 의미라고 한다. 예술은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보았을 때, 같은 작품을 보고도 서로 다른 느낌을 받고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다양성을 키우고 생각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닐까. 어렵다고 거리를 두는 예술보다는 무엇이든 괜찮으니 참여하는 예술이 더 좋은것 같다(예술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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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 기존의 호혜, 증여, 분배 이론을 뒤흔드는 불확실성의 인류학
오가와 사야카 지음, 지비원 옮김 / 갈라파고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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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수상한 제목을 가진 책인만큼 신기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어찌보면 우리가 접하지 못 할 경제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는데 꾀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먼저,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형식이든 질서를 만들어 낸 다는게 인상적이었다. 탄자니아 인들은 특별한 규칙없이 홍콩으로 흘러들어왔지만 그 안에서도 그들만의 질서를 만들어 내면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오고 있는데 이는 매우 신기한 발상이었다. 그들은 느슨하면서도 끈끈한 유대관계를 통해서 그들만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남들에게 많은것을 요구하지 않고 적당히 할 수 있는 만큼만 베풀어 주며 그 베품마저도 굳이굳이 챙겨주는 수준이 아니라 그때 그때 나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베풀어 준다는 부분을 보면서 기브앤 테이크가 기본이 되어있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매우 신기했다. 기브앤 테이크라는 것은 내가 가진것이 있을때만 행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이 없는 나에게는 이 사회를 잘 살아갈 수 있을 수 있는 것일까?

얼핏보면 매우 단순한 질서인것 같지만 그 안에서 모두를 품을 수 있게 하는 그들만의 신기한 방식을 이렇게 접할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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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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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세계관에 빠져들게 되기까지는 꾀나 오래 결렸다. 어떤 말인지 모르겠는 내용들이 우왕좌왕화게 나와버려서 이게 이전에 나왔던 지명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려고 앞으로 여러번 넘어갔다. 하지만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확실히 된 후에는 신기한 설정에 인상이 깊었고, 이렇게 쉽게 몰입될 수 있다는 것에도 놀랐다. 저자는 식물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그 큰 힘을 가지고 지구를 정복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데에 많은 지면을 할애 하였는데, 그 과정이 상당히 힘을 빼 놓으면서도 개연성을 만드는데 필수적이었다는 점에 동의한다.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이었고, 있을법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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