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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참 이상한 제목이라고 생각을 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니. 추측으로는 물고기라는 생물은 인간이 이름지은 것이기 때문에 물고기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인간이 임의로 분류한 분류체계만이 존재한다는 이야기 일까? 라고 지레 짐작했다.
시작과 함께 데이비스 스타 조던이라는 유명한 어류 분류학자의 이야기를 소개하게 되는데, 새로운 어류종을 발견하는데 평생을 바쳐온 학자이고, 수천 종의 어류를 실제로 발견하기도 한 학자이기도 하다. 어느날 큰 지진이 발생했고 데이비드는 재빨리 실험실로 갔으나, 수천종의 어류 박제 어항이 깨져있고, 박제된 어류들과 어항에 붙였던 생물들의 분류명, 이름은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평생을 바친 일이 이렇게 한순간에 무산이 되었으니 어떤 감정이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바로 그 자리에서 실과 바늘을 가져와서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물고기들과 이름들을 기억이 나는대로 꿰메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는 데이비드가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는지를 분석하기 시작하는데, 기묘한 점도 발견하기 시작한다. 데이비드는 긍정적인 사람인데, 일반인 기준에서 보면 과하게 긍정적이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잘 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도 자기 자신의 실패가 아닌 환경의 실패로 판단한다. 일명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의 정석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서 데이비드는 스탠포드 대학의 초대 총장이었는데 학교 교수로 자신의 지인들 위주로 채용하기 시작했고, 이사장이 이를 지적하자 내가 아는 사람들이 세계 최고인데 내가 왜 모르는 사람들의 면접을 봐야 하냐고, 면접 같은 불필요한 것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스탠포드 이사장의 미스테리한 죽음과 관련해서도 하와이 의사들은 독살을 주장했지만 '저 시골 의사들이 뭘 알아, 내가 주장하는 과식으로 인한 죽음이 맞아' 라고 주장하면서 자기 의견을 관철 시켰다.
(미스테리한 죽음의 원인으로 의사들이 주장했던 독은 데이비드가 어류를 수집할때 사용했던 독이라고 한다.)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요즘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정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는데 일반적인 정치인들이나 기업가(스티브 잡스)들이 비슷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것 같았다.
뭔가 현대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와 비슷한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가 싶다가도 이는 비 인간적인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당연히 나 자신을 그렇게 바꾸려고 해도 불가능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