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에서 혹사당하며 인격모독까지 당해 한껏 소심해진 수는 이직 후에도 전 직장에서의 트라우마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바닥인 상황. 그와중에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실패해 차이고 좌절하고 만다. 술에 취해 신세한탄하며 울던 그에게 출장호스트 공이 찾아오고, 수는 거절하지못하는 성향탓에 어영부영 기분좋은일을 당하다 공이 착각을 깨닳은덕에 미수로 그친다. 자신감없고 긴장이 많아 실패해온 관계가 스무스하게 진행되어 신기했던 수에게 공은 사과의 의미로 그를 '그런 쪽으로' 도와주겠다 함. 그렇게 떡정몸정들다 마음까지 통하는 이야기.공의 마인드가 아주 꽃밭이다. 섹스가 좋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라며 남녀를 아우르는 탑전문 출장호스트알바를 즐긴다. 꽤 문란하고 지조없어보이는 녀석인데, 워낙 애가 밝고 긍정적이고 붙임성이 좋아서 상큼해보이기까지 하는게 신기했음. 적성(?)에 맞아서 하는 일일 뿐이지 딱히 몸파는거에 연연하거나 신경쓰질 않아서 마치 카페알바나 배달알바같은 평범한 일을 한다는 식이라 담백하게 느껴짐. 수도 공을 마냥 좋은 사람으로 여기고 고마워하기만 하고 직업에 신경쓰는 눈치가 아님. 심지어 공한테 연락하기 어려워서 출장 지명을 하려 드는 대범함(?)까지. 뭔가 둘다 정신세계가 묘하게 붕 뜬듯한;하지만 둘다 처음부터 서로를 의식하고 서로밖에 안보이는 일편단심이라 좋았다. 수가 그 큰 덩치로 자그마한 공한테 어쩔줄모르고 앵기는게 귀여움. 눈매 축 쳐져서 대형견같고 순딩순딩한데 공이 좋아서 얼굴 빨개지고 눈물 글썽글썽하니 가학심이 절로 들 수밖에. 공이 참 다정한 애라 다행이었지, 가학성향의 남자한테 걸렸으면 좋은 꼴 못봤겠다 싶더라.(음, 근데 그건 그것대로 맛있겠..)다정공에게 몸과 마음을 케어받아 치유되고 자존감을 어느정도 되찾게된 수의 성장기...라고 봐도 될듯하다. 사랑을 잘 모르던 공에게 처음으로 집착과 탈력감을 느끼게했으니, 공의 진정한 사랑찾기라고 봐도 되겠고. 갠적으로 공이 수의 말을 오해하고 강압적으로 안을 때가 제일 꼴릿... 예쁘고 다정한줄 알았던 다정남이 짐승처럼 덮치는게 참 좋더라. 좀더 오래 오해하면 좋았을텐데 애들이 너무 착해서. 뭐, 맘 통하고 꽁냥대는 게 귀여웠으니 됐다.
수가 기억을 잃고 깨어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기억상실인 수는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혼란스러운 그를 곁에서 계속 돌봐주는 조카라는 사람에게서 묘한 안정감을 느낀다. 그러다 우연히 그의 뒷목에 있는 문신을 만지게 되고, 헌신적인 가족을 연기하던 공은 돌변해 수를 강압적으로 안으며 당신에게 당한만큼 되갚아주겠다는식의 증오하는듯한 말을 내뱉는다. 퇴원 후 공에게 사육당하다시피하며 괴롭힘을 당하던 수는 그들을 오래전부터 알고있는듯한 사람을 만나는데, 그는 공이 수를 좋아했다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데...여기까지 볼때는 흥미진진했었다. 과연 둘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공이 저리 비뚤어졌는지 궁금했고. 수가 언뜻 떠올린 기억은 그들의 현 상황과 정반대의 분위기에 꽤나 어두침침한 느낌이라 더더욱 아슬아슬하고 좋았는데. 그만큼 앵슷한 혐관을 기대했는데... 뭐지 이 갑분 판타지는......주인수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얘기는 급 발랄해지고 어처구니없을만큼 가벼워진다. 공 캐릭터는 첫인상과 정반대로 붕괴해버리고 뭐든 좋을대로되라싶게 참 쉬워짐. 수는 반전매력을 노린거같은데 기억상실 전과 후 중 뭐가 낫냐 고른다면 단연 후자다. 뭣보다 개취로 여왕수 싫어... 얘가 이런 캐릭터인줄 알았다면 안샀을거라고... 미리보기로 봤을때 기대한 내용전개가 아니라서 뭔가 사기당한 기분이다.(근데 이제보니 키워드로 힌트를 줬었네)관계성 자체는 괜찮다. 오랫동안 혼자였던 존재에게 소중한 것이 생기고 함께하지만, 거진 강압적인 관계라 한쪽은 반발하고 한쪽은 능청스레 진심을 보이기를 회피하며 솔직하지 못한채 세월을 보낸다. 한쪽의 능력치나 위치가 너무 우월해서 균형이 맞지 않는데, 한 사건을 계기로 마냥 위에서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감정적 을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걸 깨닫는다. '주인님과 개'라는 소재는 클리셰라 새로울건 없었지만 기억상실 클리셰와 버무리니 괜찮았다.근데 정말 아깝다. 기억상실 후의 이야기가 더 길었으면 좋았을텐데. 수의 기억이 너무 빨리 돌아왔어. 그리고 궁금하지도않은 판타지좀 그만 끼얹어라. 조연들좀 그만 끼워넣고.
검은고양이에서 인간이 된듯한 주인수를 거둬 먹이고 입히고 보살피다 연인으로 발전하는 이야기다. 기억을 잃어 어떻게 인간이 된건지 모르는 주인수가 가끔 고양이의 습성을 드러내는게 웃기고 귀엽다. 아무래도 주인공의 집앞에서 주워지길 기다렸던 게 아닌가 싶은데... 길고양이라기보단 개냥이스러워서 뭔가 다른 사람 손을 타진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모로 의문점이 많지만 정작 공은 별 생각이 없어보여서(직장동료에게 수와의 관계에 대해 상담하긴 하지만) 뭔가 둘은 꽃밭에 가있는데 보는 나만 심각한것같아 쓸데없는 걱정이었구나 싶어짐. 기억도 없고 정체를 모르겠는 남자가 귀엽고 야하다고 걍 데리고 사는 사람의 정신머리가... 한껏 상식인인척 하는 공이 제일 몰상식한듯.주인수가 아주 귀엽다. 바스락거릴듯한 속눈썹과 보슬보슬한 머리카락, 마르고 선 얇은 몸, 야한지도 모르고 본능적으로 치대는 성욕까지 참 이쁘고 음란하고 바람직해. 공도 아저씨라고 자기비하하긴 하지만 잘생기고 몸 좋고 다정해서 둘이 꽁냥대는게 아주 잘어울렸다. 수의 정체를 아는듯한 사람이 등장하는걸 보면 수 이외에도 인간화한 고양이가 있을듯하고, 뭔가 메카니즘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3권까지 나온걸 보면 후속편에서 얘기가 풀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