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도 테이 님 작화로 수인물이라니, 예상외로 엄청 잘어울리고 예뻐서 놀랐다. 그림체가 화려하다 생각해본적 없는 분인데 이렇게 반짝반짝하게 그리실수도 있구나. 펜선이 빽빽해서 좀 복잡해보이기도 하지만 미남공 미인수에 동물들도 넘 잘그리셔서 컷컷이 보기 좋았다.여우신과 문란고양이수의 표제작은 신에게 코꿰여 놀지도 못하게 된 수가 절륜하고 능력있는 상대에게 오히려 폭 빠지게되는 이야기다. 시종일관 달달한데 공의 정체에 두려워하던 수가 아주 쉽게 마음을 열고 꽁냥대는 커퀴가 되어 염장지르는게 귀엽고도 웃겼다.두번째는 다른 작품(사랑에 미쳐버려)의 후일담 같은데 그 작품을 못봐서 뭔소린지 모르겠다. 아마도 연하공 연상수? 메인공수보다 로렌초 쪽이 궁금하다.제일 맘에 들었던 건 세번째 작품. 짝사랑수가 룸쉐어하던 동정남 친구와 게이비디오 보다가 얼떨결에 섹하고 폭풍대쉬받는 작품인데 워낙 이런 소재를 좋아하는데다 씬이 좋아서 맘에 들었다. 헤테로공을 짝사랑하지만 친구로 평생 같이 있고 싶어서 마음을 죽이는 수와, 베프가 연인이면 오히려 좋지않냐며 거침없이 들이대는 직진공의 구도가 좋다. 섭컾도 공수구도가 의외라 신선하고 좋았음.
이 작가님 작품은 하나같이 작화가 정말 좋아서 감탄하면서 본다. 이 작품도 공수 둘다 넘 멋지고 예쁜데 소품이나 배경 하나하나 공들여 그리신 티가 나서 눈이 호강함. 스토리 역시 언제나와 같이 잔잔 훈훈 밍밍.. 고자극에 길들어서그런지 이렇게 잔잔하고 담담한 작품은 좀 밋밋하네.재회물인데 공의 일방적인 감정이 시작이라 수는 좀 미지근했다. 과거 경험 탓에 섹파로만 대하려던 수는 녹아내릴만큼 달콤하게 구는 공에게 설레려는 마음을 단속하지만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그걸 자각하면서 방어적으로 벽을 세우는 수와, 처음부터 진심이었던 공의 어긋남이 안타까웠다. 상처받았어도 진심으로 다가가는 공의 올곧음이 수의 마음도 열게 된다. 공이 참 잘생기고 다정하고 일편단심이라 좋았음. 수는 좀 답답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도 납득이 갔다. 작화가 섬세하고 캐릭터들이 모두 선량해서 보기 좋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