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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라르고] 2대째! 지옥 브라더스
타코카시 지음 / (주)조은세상 / 2022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웹툰 '신과함께' 때문에 익숙한 지옥 배경이고 지옥시왕들 이미지도 신과함께 이미지로 굳어져 있는데, 이 작품은 지옥시왕들의 후계자들 이야기다보니 뭔가 세계관 충돌(?)도 없고 걍 스무스하게 볼 수 있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다 개성적이라 구분도 잘 가고, 성격들이 하나같이 귀엽고 정감이 가서 보고만 있어도 좋았달까. 뭔가 힐링 재질이다.
세 커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순진하고 정 많은 염라와 염라에게 집착하는 송제, 오도전륜을 짝사랑하는 평등과 그의 곁을 지키는 태산, 작은 생물을 좋아하는 진광과 영혼들의 수명을 모으는 흑립의 이야기다. 인간의 성애에 대한 시험에 낙제한 염라를 도와주겠단 명목으로 얌냠하는 송제가 음흉하고 계략적인 너낌...일줄알았는데, 걔도 걍 상대가 좋아죽겠는데 애가 넘 둔하니까 표현해도 알아먹질 못해 애만 태우다 드디어 맘이 통했다싶으니 흥분해서 급발진한걸로만 보여서 좀 귀여웠다. 계략공은 무슨...ㅋ 근데 그 둔한 염라가 둔함의 끝판왕을 보여주며 졸지에 바람피운격이 되고 말았으니. 염라가 마침내 깨닫고 사과하는 걸 보면서, 걔가 그리 둔한걸 뻔히 알면서도 명확히 표현하지 않았던 송제도 딱히 잘한 건 없는데 왜 염라만 사과해야되냐는 생각이 들어버림. 애초에 좋아한다 사귀자 한마디만 했어도 됐잖아. 송제는 태산에게 직설화법 좀 배워라.
두번째 태산평등 커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짝사랑하는 사람을 짝사랑하는 이야기다.(뭔가 아스트랄하지만 이게 맞다) 어릴적 반했던 오도에게 일편단심이던 평등은 홀로 실연당하고 우울해하다 줄곧 자신의 곁에서 함께해온 존재에게 위안받고 극복한다. 그저 좋은 사람일 뿐이었는데 저도모르게 어장관리남이 되어버린 오도ㅋㅋ 뭐든 시큰둥하고 마이페이스였던 태산이 평등 상처받는것같으니 분기탱천하는 장면 귀여웠다.
마지막은 살생죄를 심판하는 진광대왕의 아들이자 귀여운 생물을 사랑하는 생물애호가 진광의 이야기. 아버지의 무시무시한 위명에 어울리지 않게 온화하고 나긋한 성격의 진광은 언젠가 아버지같이 되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어느날 우연히 수명을 모으는 흑립이란 자를 만나 도움을 주는데, 그와 만나면서 꺼림찍했던 공간도 극복하고 지옥의 옥졸들을 잘 통솔하게 되고 흑립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등 점점 진광왕으로서 성장하게 된다. 마음이 통했다 싶으니 이별이나 마찬가지라 좀 짠한 커플. 보너스페이지를 보니 그래도 희망이 있어보여 다행이다.
열명의 시왕들 중 다섯(일곱?)의 사랑얘기를 봤으니 나머지 애들도 보고싶다. 그림체도 맘에들고 스토리도 좋은데 같은 세계관으로 연작을 몇권 더 내주시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