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이 천계의 복숭아밭을 관리하다 복숭아 훔쳐먹고 깽판치고 벌을 받는 건 유명한 이야기지만, 그걸 모모타로로 연결하는 건 가발한 아이디어였다. 손오공이 깨물다 버린 선도가 지상에 떨어져 모모타로가 되고, 추방당한 손오공이 그 복숭아의 현신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뭔가 운명적이면서 로맨틱한 느낌마저 있지 않나?그런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꽤 알콩달콩 귀엽고 밝고 개그로운 작품이었다. 애정관계에서의 갈등이 전무해서 긴장감이 별로 없음. 외적인 위험과 사건이 있긴 하나 손오공과 토야가 천계출신에 넘사벽 능력자들이라(게다가 토야 할아버지들도 과거가 어마어마한 숨겨진 실력자들) 휘리릭 뚝딱 해결된다. 전체적으로 발랄한 분위기였음. 개그도 많고 츳코미 장면도 많은데 취향에 맞으면 박장대소하며 좋아할 듯 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내 취향은 아니었어.캐릭터 조형이 좋고 설정이 신선하고 그림체도 맘에들고 배경이나 액션 스킬도 좋다. 연출도 나무랄데가 없음. 근데 뭔가 밍숭맹숭하고 애매해. 좀 지나치게 깨발랄한 면이 있달까. 기대치가 높았던 탓인지 아쉬운맘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