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사이의 미묘한 텐션과 짝사랑공 캐릭터가 좋다. 전작 '미안해 젤러시'에서도 순정집착공(근데 살짝 돌아버린)이 좋았었는데 여기 공도 만만찮음. 수 캐릭터는 모럴이 희박하고 잘 노는 문란한 놈인데 공에게 꽂힌 뒤부터는 원앤온리로 공에게만 들이댐. 개취로 엉덩이 가볍던 애들이 임자 만나 한눈 못팔게 꽉잡혀사는게 넘나 좋음.수 캐릭터가 진짜 대가리꽃밭이랄까 되게 해맑고 솔직한 놈이다. 여자랑 노는걸 좋아하고 성욕왕성한데 좀 매너리즘같은걸 느끼다가 우연히 공의 경멸어린 눈길을 받고 확 꼴린다. 자기도 몰랐던 m기질을 개화당해 당황하긴커녕 오히려 공에게 들이대며 조르는데, 공 역시 수에게 한껏 휘둘리면서도 자기 페이스대로 끌어오며 나름의 방식으로 조련한다. 아주 천생연분이 따로없음.수가 공과 과거 접점이 있었고 공은 그때부터 수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게 좋았다. 헤테로 전애인에 데여 쉽게 마음을 주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감겨버린것도. 다시 한번 상처받는걸 두려워하는 공을 거침없고 직진만 아는 수가 멱살 잡고 끌어올린다. 약간의 헛발질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순조롭게 연인으로 거듭나는 두 사람. 이게 1권이라 다행이다 언젠가 후속편이 나온단거니까ㅎㅎ
삼각관계 별로라해서 한 사람을 사이에 두고 두 명이 경쟁하는 구도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경쟁하던 둘이 엮이게 되는건 대환영이다. 혐관이나 라이벌관계였다가 연인이 되는 클리셰에 환장함. 제목 그대로 연적이었던 상대에게 빠지게 되는 작품이다.폐쇄적인 섬마을을 탈출해 도시의 대학으로 온 게이 주인공은 첫만남에 홀딱 반할만큼 성격좋고 귀여운 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그 곁에는 오랫동안 곁을 지킨 소꿉친구가 있었다. 당사자는 모르는 견제와 불꽃튀는 신경전을 이어가며 단짝같이 붙어지내는 세 사람. 그렇게 요상하게 서로의 존재가 익숙해질때쯤 연적인 녀석의 맨얼굴을 알게 된 공과, 컴플렉스를 들켜 당황했지만 공의 진솔한 마음에 위안을 얻게 된 수. 그렇게 서로 의식하게 된 와중에 수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인물이 등장한다.솔직히 좀 정신산만하고 개그도 올드하달까 딱히 재밌지 않아서 그냥저냥 봤다. 스토리도 극적인 요소가 많이 없고, 빌런일듯이 등장한 캐릭터도 솔직하지못했을뿐 나쁜놈은 아니라 위기감이 없었음. 수의 트라우마와 가해자/피해자를 다루는 방식은 마음에 들었는데 좀 일드같은 주입식 교훈이 느껴져서 좀...그래도 공수 두 사람의 캐릭터나 구도는 좋았음. 거사도 못치루고 끝나서 아쉬운데 후속편이 나오려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