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벨이라 수위는 거의 없고 공수의 감정교류에 집중한 작품이다. 아동소설가와 그가 고용한 정원사가 천천히 가까워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예민미있는 수와 듬직하고 성실한 공의 구도가 좋다. 수는 꽤 예쁜데 공의 주근깨는 좀 어색.. 배경과 자연을 밀도있게 표현한 섬세한 작화가 인상적이나 캐릭터들 얼굴생김은 별로 취향이 아니었다. 수의 까칠한 첫인상과 가까워지기 어려운 성격이 좀 고양이같은데, 공이 사회성이 좋은건지 수한테 관심이 많은건지 꽤나 꾸준히 들이대서 점점 곁을 내주게 된다. 둘다 서로에 대해 끌리지만 사소한 오해로 살짝 틀어지고. 솔직하게 말하면 해결될 문제라 오래 질질 끌지 않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잔잔하고 담담하게 관조하는 느낌의 작품. 싱겁지만 분위기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