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씬에 진심인 작품. 1,2권에서 타임슬립하면서 아주 열심히 해대더니 3권에서도 열심히 한다. 연인이 된 이후라 그런지 분위기가 한결 달달해졌고. 그와중에 갑툭튀한 조연들까지 붙어먹으며 에로도를 높여주는데, 오컬트인가 싶었던 작품의 정체성이 급선회해 sf가 되는게 당황스러웠는데다 캐릭터 파악도 덜됐는데 뜬금포로 냅다 섹뜨는게 서사라곤 없어서 좀 어이가 없었다. 세계관이 갑자기 엄청 확장됐다가 그딴거 상관없다 무조건 해피엔딩ㄱㄱ 하며 시치미 뚝 떼고 하하호호 마무리되는게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더라. 뭐지 이건...
2권까진 살짝 긴장감도 있었고 패턴 반복으로 느껴졌어도 씬이 다양해서 좋았는데, 3권은 소소한 작품의 분위기와 안맞게 거창한 설정을 쑤셔넣어 타임슬립의 부작용과 그걸 통제하는 자들과의 갈등을 보여주며 한층 더 딥하게 들어가는게 적응이 잘 안됐다. 나쁘진않은데 좀 어수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