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문구 보고 나름 예상했던 게 있었는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서 조금 놀랐다. 도입부의 귀뚜라미 얘기가 복선이었나. 따지고보면 벨에서 이런 소재 아주 특이한건 아니고 당장 생각나는것만 3,4편 되는데, 무미건조하고 서늘한 분위기와 예상 못한 반전이 계속되는게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음. 뭔가 숨기는 것 같았던 인물의 행동이라던가, 멀쩡해보이는 사람이 가끔 쎄하게 느껴지는 거라던가, 어쩐지 외부와 동떨어져 고립되다시피 한 단 둘만의 보금자리라던가. 사랑이 넘치는 커플임에도 어쩐지 불협화음같이 삐그덕대는 느낌이 왜일까 생각했는데 정체를 알고 나니 모두 이해됐다. 사랑꾼이지만 독점욕과 집착이 심한 게 좀 무서웠거든. 근데 알고보니 둘다 얀데레삘이잖아.. 누구보다 누구가 더 미쳤다고 하기 애매하게 둘다 제정신 아니고 집착도와 애정이 치사량이다.군데 순애야. 되게 처절하고 절박한 순애다. 캐릭터의 정체나 배경같은건 뭉뚱그린 감이 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애틋하고 짠해서 여운이 길게 남았다. 죄다 거짓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결말은 호불호 갈릴수도 있겠는데.. 해피엔딩주의자는 둘이 다시 사랑하게 되는 암시라고 생각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