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수 캐릭터가 전형적인 미인수 작화라 별로 기대가 없었는데, 예상못한 전개와 취향저격하는 개그가 넘나 좋아서 낄낄거리며 보게 된 작품이다. 공수 티키타카가 너무 웃기고 조연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개성적이면서 엉뚱하다.학창시절 왕따당한 트라우마로 히키코모리화됐던 사회부적응자 수가 얼결에 입사한 회사에서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고 상냥한 성모의 가면으로 자신을 감추고 살아왔는데, 그런 수의 본성을 끄집어내고 자극하는 공의 존재가 평온한 일상을 흔든다. 공이 수를 공략하는게 제법 집요하고 전략적인데.. 사람 자체가 워낙 산뜻하고 흑심보단 순수한 연심로 보여서 복흑계략공처럼 보이질 않는다. 수가 참 순진해서 거기 장단 맞추는 공도 덩달아(?) 순수해보이는지도.수가 공에게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공 이외의 인간관계에도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할 수 있어진 게 좋았다. 위기와 의심도 혼자 끙끙거리기보다 대화로 풀어 헤쳐나가는게 바람직했고. 벨계에 드물게 고구마 안멕이는 사이다커플. 권말의 사컷만화와 부록들도 귀엽고 재밌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려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