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판정을 받고 그때까지도 막살았지만 죽을때까지 막살고갔다는(..) 딸내미가 맡긴 손녀의 친부 후보들을 호출한 할머니의 기개가 대단하다. 겨우 일주일 사귀었던 전여친의 애를 떠맡게 된 수와, 수 전여친과 사귀진 않았지만 가끔 자는 사이였던 공이 티격태격하며 전여친 아이와 동거하는 이야기다. DNA검사 하지 말라는데서 어째 둘다 사기당한거같은데(..)솔까 캐릭터들이 전부 정이 안간다. 양아치에 막말하는 공, 마음 약하고 잘 휘둘리는 수, 냉정하고 가차없는 조모, 무책임한 쓰레기 전여친, 가스라이팅하는 수 친구, 아이같지않은 아이. 보통 육아물에 나오는 아이들은 사랑스럽고 순진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지나치게 어른스럽고 냉소적이라 귀여운맛이 없다. 그런데 점차 짠하고 안쓰럽게 느껴지는 게 신기함. 셋이 불협화음처럼 어긋나면서도 점점 맞춰져가는것도. 어쩐지 셋다 사회부적응자같고 루저같은데 서로 상처를 핥아주며 끈끈해지는 전형적인 스토리보단 좀더 발랄한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 좀더 벨다운 것도 보여주길. 상권은 걍 유사가족이야기라 벨인지 드라만지 모르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