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공 짝사랑수에 리맨물을 끼얹은 작품. 츤데레 기질이 있는 작고 귀여운 수와, 다정하고 완벽해보이지만 뭔가 숨기는 게 있는듯한 공이 얽히는 이야기다. 경계하고 밀어내는 수에게 유연하게 파고들어 곁을 차지한 공이 수의 성향을 알아차린 뒤에는 아주 대놓고 들이댄다. 다소 휩쓸리듯 관계를 맺긴 했지만 공에게 끌리는 걸 어찌하지 못하고 사랑에 빠져버린 수는 우연히 공이 숨겨왔던 비밀을 알게 된다.싫다고 밀어내는 사람을 마음이 깊어지도록 끌어들인 주제에 진심이 아니었단 공의 기만이 역겹다. 이기적이고 비겁하고 진짜 최악임. 수가 진실을 알아채고 절망하는게 마음아팠지만 비교적 단호하게 내쳤던 건 잘했다고 생각함. 수가 생각외로 강단이 있더라. 수에게 들킨 뒤 점점 망가져가는 공이 꼴사납고 쌤통이었는데, 수가 너무 착해서 그런 공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하는 바람에 여지를 주게 되었다. 좀더 맘고생해도 좋았을텐데 아쉽네. 그래도 공이 그동안의 여유만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서툴고 안절부절못하며 긴장하는 꼴을 보여줘서 좋았음. 항상 수가 밑지는 느낌이었는데 이제야 추가 좀 맞는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