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루비] 별을 붙잡다
우노 유키아키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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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거리만 보고 구도를 반대로 생각했는데 헤픈 쪽이 수고 당하는게 공이었다. 다짜고짜 덮치고 쿨하게 사라진 수와 얼결에 관계하고 그를 잊지 못하는 공. 순진한 애 잡아먹어놓고 아무렇지않게 나타나 어리광부리듯 엉겨드는 수 참 노답 어른이다. 그에 비해 공은 초반의 혼란이 잦아들고나선 상대에게 충실하고 깊어가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수 역시 서서히 공에 대한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는데, 과거의 기억이 발목을 잡으면서 스스로 공의 곁을 떠나는 것으로 관계를 단절하려 한다.
먼저 시작해놓고 말도없이 사라져 공 애를 태우는 수가 너무 별로였다. 차라리 헤어지자거나 이제 질렸으니 그만하자거나 말한마디라도 하고 사라지면 공이 그렇게 기다릴 필요도 없었을텐데. 차단과 거리두기로 혼자서만 이별해버리니 상대는 아주 환장할 노릇. 정말 지독한 회피형에 최악의 인간이다. 수가 공에 대한 감정을 자각하고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동안 공은 미련스럽게도 순정적으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는 대체 주체적으로 하는게 처음 한 원나잇뿐인지. 심지어 클라이맥스에 수를 찾아가는 것도 공 쪽임. 공이 찾지 못했으면 그냥 그렇게 끝날 인연이라고 포기했을듯? 극적인 재회를 위한 장치였을지 몰라도 수의 수동적이고 회피형인 성격이 극단적으로 두드러져 썩은눈으로 보다 껐다. 햇살같이 밝고 긍정적인 공은 참 좋은데 수가 영 별로였다. 공이 넘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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