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BL] 고장난 오메가라서 (총4권/완결)
레드윤 / 모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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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아하는 클리셰를 몽땅 다 집어넣은 오메가버스인데 중간부터 너무 지루해서 반쯤 졸았다. 공을 짝사랑하는 수가 청승떠는거 좋아하는 편인데 얜 너무 답답하고 깝깝하고 여기저기 치이기만하고 공한테조차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였다. 공이 나름 이유가 있어서 그랬다지만, 솔직히 수를 진짜 좋아했다면 무의식적으로라도 잘해주지 않았을까 생각함. 공수 관계가 친구일적부터 이미 지나치게 갑을관계고 수가 감정적 약자로 너무 숙이고 들어가서 짜증이 울컥울컥 솟아났다. 현재시점에서 고딩시절 추억을 회상하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면서 현재의 공이 왜 저모양인지 이해할 수 있게 하는데 음... 별로 안 궁금해. 약간 공 변명해주는 기분도 들고. 공이 아주 잘나서 아무도 거스르지 못하는 우월한 존재라고 서술하는데 비해 아주 곳곳에서 건드려대는 바람에 곁에 있는 수가 맨날 불똥을 맞는다. 그게 읽는 사람에게 찌통을 느끼게 하고 고구마를 멕이는데, 속만 답답하게하고 사이다를 늦게 줘서 갑갑하고 열받고 한심하고 읽기 싫어진다. 수는 대체 왜 맨날 공한테 얘길 안해서(그런주제에 금방 들켜서) 공 화만 돋구냐. 것도 하도 자주 그러니 보는 나도 공과 함께 빡칠 지경. 게다가 유능한 비서라면서 뭐하나 혼자 제대로 하질 못한다. 공한테 올인하느라 자기 자신한테 소홀해서 그렇다기엔 애가 너무 맹하다. 하다못해 도망치는것조차 제대로 못함. 아놔 이렇게 엉성한 도망수 생전 처음 보네... 도망치기로 마음먹은 계기도 어영부영, 사직서 정식으로 안내놓고 걍 며칠 안나가면 사직처리되겠거니하는 안일함, 어디로 갈지도 못정해서 썸남한테 도움청하는 철면피에, 들켜놓고도 다른데로 못떠나는 미련함까지. 다른 도망수들은 공한테서 도망치려고 작정하면 지인들이랑 연락 다 끊고 버스도 추적 못하게 바꿔타고 여기저기 빙빙돌다 연고없는 생판 모르는 동네 가서 힘겹게 연명하던데, 얜 진짜 도망치고싶긴 한건지 아주 안일하고 얼렁뚱땅으로 공이 맘먹으면 쉽게 찾아질 곳에 정착한다. 뭔가 자기연민에 가득차있는데 그리 절실해보이지 않는달까. 수가 괴로워하든말든 지 계획대로 하느라 바쁜 공도 그렇고, 둘다 진짜 서로 좋아하긴 하는건지 좀 이해가 안간다. 이해가 안가니까 공감도 안되서 둘은 염병첨병하며 사랑을 절절하게 부르짖는데 그저 멍하니 페이지를 넘겼다. 공이 맘대로 못한건 수 뿐이라며, 수와의 감정적인 문제를 해결한 이후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결혼까지 골인하는 클라이맥스에서 절정으로 졸렸다. 공은 먼치킨이고 수는 신데렐라고 남은건 해필리에버애프터구나. 참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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