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루비] 아무래도 사랑에 빠진 것 같습니다
야마구치 스구리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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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가 예쁘고 특히 sd캐릭터가 동글동글하니 넘나 깜찍하다. 캐릭터들도 무해하고 선해서 빌런이랄만한 사람이(수 전남친 제외) 없어 보기 편하고. 스토리는 생각외로 급박하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되서 의외. 줄거리만 봐선 저돌적일 줄 알았던 연하공이 꽤 조심스럽게 접근해서 진전이 느린 편이다. 아니, 쌍방이란 걸 알고 나선 노빠꾸로 들이대는걸 보면 걍 자각이 늦어서 그런지도.
수가 참 대책없는 호구다. 일적으론 똑부러지고 유능하고 친절상냥한 훈남인데(팬도 다수 보유) 남친복이 없어도 너무 없다. 무른 성격 탓인지 여태 사귄 놈들은 돈을 요구하거나 양다리거나 유부남이거나... 다채롭게 쓰레기만 주웠다. 사정을 알게 된 공이 보호자를 자청하는게 충분히 이해될 정도. 근데 공은 지가 수한테 감정이 있는걸 자각못해서 남친마냥 과보호하면서도 연애대상으로 생각을 못함. 수한테 과하게 들러붙는 수 친구를 거슬려하면서도 지가 왜 그러는지 알지 못한다. 수는 금사빠답게 공의 무의식적인 독점욕과 친절에 홀랑 빠져들어 짝사랑에 돌입하나 폐를 끼치지 않겠답시고 시작도 전에 포기하려 한다. 결국 서로 좋아한단걸 자각하고 연인이 되기까지 참 길고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데... 귀엽긴 하지만 좀 지루하달까 이렇게 호흡이 느릴 필요 있었나 의문이다. 둘을 자각하게 하는 용도로 등장한 캐릭터들(수 친구, 공 동생)도 개취로 별로. 특히 수 친구같은 웃는얼굴의 능청캐릭터 너무 싫어해서. 공 동생이랑 엮을 분위기던데 순진한 애한테 그러지마라 제발...
수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에서 전남친들에게 당한 취급이 어땠는지 알것같아 복장터진다. 취한 상태로 덮쳐지면서도 항상 그냥 하면서 왜 묻냐고 웃질않나, 독립해 카페 차리려던 적금은 전남친 생활비로 들어갔다는둥, 사놔도 쓴일이 없어 ㅋㄷ 없다는둥... 공은 사람이 너무 좋다고 표현하지만 걍 바보 아냐? 이제라도 공같이 건실하고 다정하고 수밖에 모르는 남자랑 맺어져서 다행이다. 아니었음 또 똥차에 빨대꼽혀 착취당하면서도 좋다고 매달리며 살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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