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BL] 나는 네 죄책감이 사랑스럽다 (총3권/완결)
엘르니앤 / 시크노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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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님이 쓰시는, 서로가 원앤온리 대체불가의 존재이자 첫사랑/끝사랑인 공수가 좋다. 이 작품의 공수는 여러모로 서로에게 유일하고도 전능한 존재라 거부할 수 없다는 게 좋았다.
핏줄이 이어졌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끌리는 거라기엔 애초부터 성적인 대상으로 수를 의식했던 공. 동생이라는 걸 알고 나서 애써 부정하고 가족애라 포장하지만 하는짓은 누가봐도 반한 사람이라. 유독 남자들의 대시를 많이 받아온 수가 공의 그런 태도를 플러팅으로 받아들이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 가족에 대해 비관적인 수의 태도에 지레 겁먹고 밝히길 미뤄온 공 때문에 수는 그만 대차게 오해하고 사랑에 빠져버린다.
형제와 연인 둘 중 하나의 관계를 택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오래 고민하고 갈등하지만 결국 마음이 시키는 대로 떠밀려가는 두 사람. 오래도록 고통받아온 죄책감과 미련, 부채감으로 감정을 억누르고 참는 공에 비해, 수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감정을 인정하고 원하는 바를 요구한다. 그 중간에 잠깐 산책도 하고 공을 좀 애먹이기도 하는데, 덕분에 공은 수와 떨어져선 도저히 살 수 없다는 절실함을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 천륜이고 모럴이고 벗어던질 수 있었던듯. 원하는걸 아는데도 아닌척 빼기만 하고 죄책감에 고통받는 공을 건져내는 수의 용기. 형제 또는 연인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게 아니라 모두 가지려는 과감함에 반했다.
딴사람한텐 가차없는 공이 수한테만 무르고 팔불출에 의부증에 염병첨병하는게 웃기고 좋았다. 공이 폭주하면 수가 고삐잡고 조련하는게 좋음. 제 형을 너무 잘 알아서 유혹에 능숙한 요망한 동생과 절륜하고 질투 쩔고 팔불출인 형. 외전 너무 좋았는데 더 보고싶네. 배덕감이 없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어둡지않고 긍정적인 느낌이 드는 ㄹ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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