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BL] 순조로운 생활 (외전 포함) (총3권/완결)
오믈랫 / M블루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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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우울한 실루엣'을 보고 관심이 생긴 작가님이다. 어쩐지 작가님 취향을 알겠달까, 오월~의 공수와 여기 공수는 살짝 비슷한 면이 있네. 누가봐도 우월한데 성격적 결함이 있는 공과 그에게 잘못 걸려 한도끝도없이 집착당하는 처연미인수. 구도만 보면 취향인데 이 작품의 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멋대로에 후회도 안해서 정이 안간다. 걔한테 걸려든 수만 불쌍함.
천애고아에 돈없고 백없지만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 가 공부와 알바를 병행하며 처절할만큼 열심히 사는 수. 항상 쪼들리는 그는 여장이 조건인 이상한 과외를 나가게 되는데, 좀 짓궂지만 밥도 잘주고 순순한 공에게 경계를 풀었다가 홀랑발랑 잡아먹힌다. 이후 수를 장난감처럼 휘두르며 희롱하는 공과, 겁먹어 도망치지도 못하고 속이 썩어들어가며 근근이 견디는 수. 수의 마지막 보루였던 학교까지 침범당한 수는 궁지에 몰려 도망쳐보지만 금세 붙잡혀와 더욱 심해진 강압과 폭력에 쪼그라든다. 이쯤에서 공이 뭔가 자각한건지 수에게 꽤 물러지긴하는데 여전히 제멋대로에 지 하고싶은대로 하고 수가 정신적으로 곯아가든말든 신경도 안씀. 그 답없는 개객기도 중후반부쯤 가서는 좀 유해지긴 하더라만.(근데 그게 자기가 한 짓을 후회하고 성찰해서 그런거라기보단 수 멘탈 다 깨져서 폐인될까봐 성질 죽이는 너낌)
박복한 미인수가 안쓰럽고 딱한 작품. 본편 마지막까지 수가 공을 무서워하고 거리껴하는게 충분히 이해된다. 시작부터 강간에 폭력에 가스라이팅에 사람을 사람같이 대하지 않는 공한테서 사랑을 느끼는게 미친놈이지. 솔직히 공수가 이어진건 수의 방어기재와 자기합리화의 결과가 아니었나 싶었음. 발버둥쳐도 어쩔수없으니 차라리 받아들이게 되는 게 아닌가 싶고. 근데 외전까지 보니 나름 좋아하긴 하는거같네. 조선시대 배경의 au외전은 본작보다 좀더 애정이 있어보여 좋더라.
1인칭시점에, 마치 의식의 흐름에 따라가는듯 서술되서 좀 정신없긴하지만 그래서 수 심정에 이입이 잘 됐다. 오월~도 그랬는데 작가님 문체 특징인가? 클린개정판이 앞에 있고 본래 버전이 뒤에 붙어있던데 난 개정판만 읽어봄. 원 버전이 어떤지 나중에 봐야겠다.(근데 목차 넣어서 클릭하면 선택되게 해놨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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