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너무 야한 후카미군 01 너무 야한 후카미군 1
마츠모토 아야카 / 감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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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관계만 가지며 상대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던 나쁜남자가 의외의 상대로 인해 진정한 사랑에 눈뜨는 이야기다. 직장에선 다정하고 친절한 완벽남이지만 알고보면 게이어플로 원나잇상대를 찾고 그 남자들을 점수로 매겨 평가하는 오만한 나르시시스트 공. 자신에게 걸맞는 백점짜리 남자가 없다고 자아도취에 빠진 한탄을 하던 공은 기술부의 후줄근하고 못난 수와 출장을 갔다가 우연히 그의 미모를 알아챈다. 그대로 상호합의하에 관계를 가지는데, 이후 한껏 의식하는 공에 비해 수는 너무 쿨하게 아는척도 하지 않는다. 상대의 무심함에 안달이 난 공이 못참고 들이대니 수는 섹파는 해주겠으나 절 좋아하지는 말라고 경고한다.
바라던대로 땡기면 섹스나 하는 가벼운 관계가 되었지만, 자꾸 수를 의식하게되고 더 알고싶어지는 마음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공이 귀엽다. 보통 이런 관계일 땐 잘난 공이 평범한 수를 별생각 없이 대하다 스며들듯 빠져들고 수는 공을 짝사랑하며 가슴앓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그런 클리셰의 정반대로 수가 무심하고 공이 안달복달인 게 신선했다. 수에게 끌리는 마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애써 초연해지려하나 무의식중에 수의 동태를 살피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공. 자존심 세우며 아닌척 쿨한척 하지만 이미 빠진 탓에 마음과 행동의 괴리로 헛발질하는 게 웃기다. 수는 처음엔 공한테 진짜 별 감흥이 없어보였는데 관계를 이어가면서 조금씩 끌리게 된다.
알고보면 똑같이 서툴기만 한 두 사람이 어색하지만 솔직하게 마음을 여는 게 보기 좋았다. 서사를 차근차근 쌓아나가 급발진 급전개로 번갯불에 콩궈먹듯 사랑에 빠지는게 아니라서 좋았고. 공 속마음이 약간 호들갑스러워서 전형적인 나쁜남자로는 보이지 않는달까 좀 깨는데(..) 입덕부정공과 무심수 구도에 매달리는쪽이 공이라 찌통과 고구마가 적어 읽기 편했다. 근데 마지막에 너무 갑자기 뚝 끊기는 느낌으로 끝나서 좀 당황. 작가 후기라도 붙이지 이건 너무 갑작스러운데; 후속편이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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