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비애] 이세계 사정은 사축 하기 나름 04 [비애] 이세계 사정은 사축 하기 나름 4
야츠키 와카츠 / 비애코믹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꾸금도 아니고 권수가 꽤 되는데도(게다가 미완) 구매하게 된건 4권 미리보기가 취향을 저격해서. 모종의 이유로 공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와, 그런 수의 체질을 이용해 수작을 거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은 공의 산뜻함이 좋다. 작화가 매우 아름답고, 소설 원작이라 세계관 설정 및 캐릭터 조형도 잘 되어 있는데다, 설득력 없이 도파민만 뿜뿜하는 여타 판타지벨에 비해 전개가 빠르면서도 당위성 넘치고 기초가 탄탄해서 구멍이 없다. 여러모로 감탄스러운 수작. 벨이 아니었어도 재밌게 봤을 것 같다.
'사축'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일중독자 수의 캐릭터가 독보적이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상황파악 및 문제해결에 열중하는, 상사가 매우 좋아할듯한 직원. 그 자신은 그게 자아실현의 일환인마냥 주장하지만 이쯤되면 강박 내지는 세뇌에 가까워보임. 우연히 수에게 휘말려 도움을 주게 된 이후 적극 참견하고 관리하게 된 공이 아니었다면 과로하다 죽었거나 체질탓에 단명했을듯.
공과 피치못하게 접촉해야하는 (이 작품이 벨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되는) 연유가 아주 설득력이 넘친다. 그로 인해 점점 서로 의식하게 되는 두 사람의 심리 변화도 흥미로움. 공은 인명구조와 측은지심으로 인한 참견이었다지만 매우 초반부터 예사롭지않은 집착을 보여준 걸 보면 처음부터였던 것 같고. 수는 일하기 위해 공의 호의를 이용하면서 깊이 묻어두고 있었지만 사실 그의 마음을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진득하게 고민하기 시작. 성녀와 독기의 해결방법을 연구하면서 자신의 거취와 공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음권에선 감정적인 면에서도 진전이 있을 듯해 기대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