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BL] 육식주의자 (총3권/완결)
SISSI / 페로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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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하고 착취당하는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물론 그런 얘기는 맞지만 의외로 가볍지 않은 내용이었다. 수에 대한 성적 호기심으로 시작된 공의 관심은 이해하기 어려운 충동과 집착이 되고, 빚과 돈으로 얽매어 제 것으로 삼으려는 공의 계략에 그의 손에 떨어진 수는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비교적 덤덤하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인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났으나 스스로 박차고 나온 수는 자존감이 높고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인데, 어릴적부터 온전한 돌봄을 받지 못해 애정결핍과 불안을 안고 살아온 공은 가진것은 많지만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정반대인 두 사람이 어긋나고 반목하면서 바라지않게도 서로에 대해 깊게 알게 되고 어쩔수없이 이해하게되어 결국 사랑을 인정하게 되는 이야기다. 공은 아주 엉망진창에 성격 더럽고 기분이 오락가락 종잡을수없는 정신병자같은 놈이라 그를 상대하는 수가 초중반까지 아주 애를 먹는다. 수도 결코 호락호락한 놈이 아니라서 공이 제 뜻대로 안되는 수 때문에 짜증내고 초조해하는 경우도 많고. 처음엔 공이 너무 제멋대로에 애색히같아서 그 성깔 받아줘야하는 수가 안쓰러울 지경이었는데, 공의 성격형성의 배경과 그의 불안장애를 알고나니 좀 짠하고 측은해서 왠간하면 받아주라고 하고 싶더라. 근데 수가 진짜 강적인게, 공과 섹파 비슷한 관계가 되고나서 그걸 은근 이용하고 초반과 달라진 관계의 전복을 즐기며 공을 맘대로 휘두른다. 본성이 선해서 저지르고 후회하긴 하지만 공이 자신으로 인해 뭔가를 포기하고 희생하는걸 즐기는 지경까지 감. 공은 진작 미쳤는데 수도 거기 옮은 것처럼 미친짓을 하니, 그 괜찮은 남자가 어쩌다 저지경이 됐나 싶던.
2권까지 폭주하듯 파국으로 달려가던 둘이 극적 화해를 이루고 마음을 인정하면서 연인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그전까지 지지고볶으며 혐관의 끝을 보여주던 놈들이 3권에서 애인에 죽고못사는 달콤한 모습만 보이니 좀 어색했다. 달아도 너무 달고 너무 평화로워서 이질감이. 그리고 작품 내내 씬이 많이 나오는데 너무 많이 나오니까 좀 지겨울정도였달까 그만 붙어먹고 스토리전개 좀 해라 싶었다. 캐릭터들은 매력적이고 좋았는데(특히 찐으로 정병걸린 공이 인상적) 좀 아쉽다. 그리고 전작인 '자비를 베푸소서'에서도 그랬는데 오탈자가 너무!!! 많았다. 대체 탈고는 한건가 싶을정도였던 자비를~보단 덜했지만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맞춤법이 심각하다. 편집부는 오탈자 안잡고 뭐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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