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소재와 클리셰를 캐릭터들의 개성을 이용해 절묘하게 비튼 작품이다. 오메가버스 임신수의 왕도(?)라 할만한 도망 키워드를 주인수의 취미생활과 능력을 활용해 타 작품들과 차별되는 전개로 버무려냈다. 도망수는 많지만 이렇게 확실하고 절묘하게 잠적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듯. 게다가 여기 주인수는 딱히 고생을 많이 하지도 않는다. 배부르고 등따시게 지내는게 대부분.( 오히려 추적하는 공이 수보다 많이 구르는 것 같은데;) 잡히는것도 솔직히 요행이랄까 맘만 먹었으면 또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은데. 공이 수 또 잠적할까봐 전전긍긍하는게 이해됨. 병약수인데 생존능력 만렙이라니ㅋㅋㅋ 여러모로 골때리는 캐릭터다.공은 전형적인 후회공 타입...이라기엔 얘도 좀 독특하긴 하다. 결벽증때문에 섹스도 싫어하는데 조모의 명령으로 애를 가져야해서 매칭률 높은 오메가를 찾다 우연히 수를 발견한다. 다른 오메가들은 10프로도 안되는데 수는 무려 99.99퍼센트. 공은 순진한 모태솔로 수를 꼬셔서 임신시킬 목적으로 불꽃플러팅을 날리고, 그런데 면역이 없는 수는 공이 내숭떠는줄도 모르고 홀랑 빠진다. 수와 데이트하면서 속으로는 질색하는 공의 속마음이 참 쓰레기같은데, 사랑이나 애정에 대해선 얘도 면역이 없어서 지가 진짜 싫어하는건지 설레는건지 분간을 못해서 그저 불쾌감으로 정의해버린다. 내 보기엔 처음부터 좋아했던거같은데... 속으론 싫다면서 겉으론 상냥다정한 공이 무슨 츤데레의 정반대로 보여 웃겼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오히려 진심같은디요...그러다 공이 본심을 드러내고 수를 막대하기 시작하면서 찌통이 폭발한다. 이놈이 나중에 얼마나 후회하려고 저러나 흥미진진하게 읽고있는데, 수가 정말 의외의 능력을 보여주며 쏜살같이 튄다! 그리고 안잡힘. 잡혀도 금새 튐. 여타 주인수들이 자존심 세워가며 처연하게 빌빌거릴때, 수는 공이 제공한 것을 맘껏 활용하고 이용해 야무지게 도주계획을 세운다.성격 더럽고 결벽적이지만 수에 한해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공이 좀 웃기고 귀엽다. 가오잡느라 허세부리는게 눈에 보이는데 그게 또 귀엽. 은근 개그캐라니까. 부모의 정을 모르고 엄격한 조모에게 키워져 성격나쁜 공이 수를 좋아하는것도 자각못하고 후회할 짓만 골라서 하는게 안쓰럽기도 하더라.둘이 앙금을 풀고 진정한 가족이 되어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얼굴은 공 판박이인데 성격은 수처럼 야무진 딸도. 가족의 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 진정한 가족이 되는 따뜻한 결말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