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감을 자극하는 소재랄까, 천사와 악마처럼 정반대 성향의 적대적인 관계에서 피어나는 사랑(+혐관)은 이제 흔한 이야기가 된 것 같다. 특히, 때묻지않고 올곧은 이미지의 천사가 음란하고 사악한 악마를 사랑으로 정복(?)하는게. 알고보면 천사는 위선적이고 악마는 솔직할만큼 순진했더라~라는 것도.사후세계에서 천사회사, 악마회사로 각각 나뉘어 서로 염탐하고 경쟁하며 각자의 사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매진하는 직장인들을 보여준다. 죽어서도 노동해야한다니 너무한 설정 아니냐고ㅜㅜ 아무튼 그렇게 서로 적대적이고도 밀접한 두 회사의 인물들이 오해와 갈등을 거쳐 맺어진 과정을 보여준다.첫번째 커플은 살아생전 악우에 가까운 동료였으나 어쩌다 하룻밤을 보내다가 복상사했다는 매우 민망한 사인을 가진 커플이다. 여친이 있는데도 자신을 안았던 공에게 수는 그리 좋은 감정을 갖지 못했는데, 알고보니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했다는걸 알고 자신의 감정도 자각하게 된다. 공이 꽤 배배 꼬인 성격이라 답답하긴 했지만, 오래 숨겨온 순정을 드러낸 날 섹스하다 죽다니 안쓰럽기도 했다.두번째 커플은 사연있는 미인 음마와 악마를 싫어하는 고지식한 천사의 이야기. 선입견과 편견으로 적대하던 상대에게 어쩔수없이 이끌리고 마는 공의 심리가 인상적이다. 풋풋한 첫사랑 느낌이라 보기 좋더라. 첫번째커플보다 두번째커플이 좋았다.그나저나 이 작품이 근간이 맞나? 뭔가 초기작 느낌이랄까 여러모로 어수선하고 연출도 어색한 느낌이 종종 들었다. 원래 이렇게 얇고 지저분한 느낌으로 그리는 분이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