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였다가 타락해 악마가 된 루시프는 동생인 천사 미카에게 져서 음마의 씨앗을 품은 채 지상으로 떨어진다. 힘을 잃고 쇠약해져 박쥐 모습으로 떨어진 그를 발견한 건 선량한 수의학도 공. 이름마저 성스러운 공은 천사같은 마음씨로 수를 보살피지만, 은혜따위 모르는 악마는 오히려 공을 협박하고 강압적으로 덮쳐 정액을 갈취한다. 그리고 어째선지 둘은 목줄로 엮여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고. 동정이었던 공은 수의 먹이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관계를 가지면서 점점 그에게 끌리게 되고 독점욕과 집착까지 갖게 됨. 수 역시 공의 성품과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이끌리고. 가까워진 둘의 앞에 수의 지인 악마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난다.
'음마'는 인간 남자와의 성관계를 먹이로 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벨에 특화(?)된 소재라 할 수 있는데, 그렇다보니 이야기가 지나치게 뽕빨나게 될 위험성이 있어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이 작품은 적당히 밝히고 야하면서 순정적인 전개로 가서 꽤 좋았음. 복선도 착실하게 잘 깔았고 갈등과 위기도 적절하게 배치한듯. 공이 평소엔 순하고 착한데, 수랑 할 땐 눈이 확 돌아서 짐승처럼 몰아치는 것도 좋았다. 수는 약간 츤데레과라 아닌척 수줍어하는게 귀여웠음. 여왕수과라고도 할 수 있지만 좀 허당스러운 면도 있어서 그리 나쁘지 않았다.(<-여왕수 불호) 상권의 결말이 딱 궁금한 부분에서 끊겨서 하권을 꼭 봐야겠다 싶었음.
한정 보너스페이지도 공수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코믹한 내용이라 좋음. 인도할 보람이 없는 인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