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시에 있는 45층짜리 미완성 건축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개발업자의 사망과 베네수엘라의 금융위기가 건설을 중단시켰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미완인채 빈민촌 사람들에 의해 정착된 수직형 빈민가 이야기이다. 이제까지 슬럼을 다루는 책들은 슬럼의 근절을 최종적인 목표로 설정한듯한 자세를 취한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몸체에 뿌리내린 종양이 아니라 (P.430) 성공하면 배우고 실패하면 보완하는 활기가 넘치는 잠재성을 가진 실험실로 여길만큼 성공적인 공동체로서의 건축으로 주목한다. 베네수엘라만의 정치경제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며 무단점유한 빈민들에 의해 슬럼으로 내버려지는게 아니라 자율적 조직의 발달과 도시의 유연성, 무서운 적응력으로 자생가능한 과정을 보여주는 신선한 사례를 엿볼 수 있다. 이 과정은 미래 건축에 적용 가능한 잠재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건축도시 전문가들과 행정가, 정치가들과 시민사회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프로방스에 살고있는 저자가 관련된 역사와 인물들을 엮어 프로방스 지역의 특색들을 안내한다. 과도하게 필터먹인 사진들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오지만 이쁜 사진들이 가득하고 관광객이 가지고가면 좋을만한 얘깃거리를 풀어놓는데 저자가 살고있는 장점을 살려 책을 풀어내었다면 좀 더 진솔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여느 관광책자와 별반 다르지 않은 차별성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오래 살았다고해서 불멸인 것은 아니다. 굉장히 긴 수명을 가진 생물들은 우리가 영원이라는 거짓 감각을 믿게 만든다. 여러 측면에서 소멸에 직면해 있는 우리에게 2천년 이상 살아온 생명체들을 찾아다니는 그녀의 여정이 위대해 보이는 이유를 책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