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과 리바이어던어제 오늘 우리나라 뉴스에는 노사정 대타협이 실패했다며 기업운영의 유연성을 위해 해고완화등을 골자로 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이 흘러나왔다. 씁쓸한 마음에 오래전에 읽은 책이지만 오늘같은 날 이 책이 유난히 생각났기에 기억을 더듬어 끄적여본다. 기본적으로 펭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귀여운 이미지 뿐만 아니라 펭귄이 가지는 상징성 - 추위를 극복하기위해 서로의 몸을 의지하며 허들링하는 `협력`의 이미지와 기업의 권리보다 사용자들의 `자율성`을 중시한 리눅스의 이미지 - 때문에 더더욱 펭귄을 사랑한다. (배트맨의 악당펭귄만 빼고... 팀버튼은 참 고약하다) 그리고 펭귄 이미지가 사용된 책들에도 한번 더 눈이 간다. 이 책도 처음에는 그렇게 조우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인간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한다. 우리 사회에는 첫번째, 홉스가 `리바이어던`을 집필한 이후부터 오랫동안 그 구성원이 이기적이라는 가정하에 어떻게 다루고 통제되어야 하는가 하는 시선과 두번째,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그 이기심을 자율적으로 조절하여 공동선에 이바지할거란 믿음이 양분되어 존재해왔다. 두 입장이 다르지만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믿음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않다. 저자는 이 믿음에 상반되는 개념 소위 `자율과 협력`이라는 상징을 `펭귄`에 대입하여 15년이 넘는 연구기간과 풍부한 출처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성과가 나타난 숱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그래서 이 책은 사회과학을 다루면서도 낭만적이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저자의 언급이 있었는데 바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다룬 부분이다. 예로 동물들이 어떤 협력등을 통한 이타적인 행위로 서로 그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면 그들 유전자에게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라고 언급된 부분이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이 협력을 통해 충분히 이기적일 수 있는것이다. 협력시스템의 구성 요소로 의사소통과 공감능력, 연대감, 도덕성, 평판, 투명성등이 인센티브로 대변되는 보상과 처벌을 능가할 수 있음을 저자는 여러 근거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부제가 `협력이 어떻게 이기심을 이기는가`인 것이다.저자의 주장에 충분히 공감하고 동의하고 싶지만 한가지 걱정은 저자의 사례들 대부분이 어느 정도 선진국 주변 국민들을 바탕으로 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의식의 차이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 현실은 그것보다 더 현실적이고 정글이다. 그래서 오늘 뉴스는 더 슬프게 다가온다.
눈이 반짝일 수 밖에 없는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한 도서관들이 소개된다.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 오랜 세월 전통의 무게가 더해져 도서관의 권위를 배가시키고 한편으로는 이웃주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다가가는 도서관의 모습들이 부럽기만 하다. 공개되지 않는 개인도서관이나 수도원등에 위치한 도서관들은 경이롭다.
왜 석유가 문제일까 석유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들을 책에서 또 다룬다면 아마 지겨울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 선뜻 손이 갔던 이유는 `10대에게 들려주는` 이라는 부제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석유고갈에 대한 우려가 예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여전히 그 의존도와 사용량은 더더욱 확대되고만 있는데, 왜 석유시대의 종언을 고하지 못하고 미래로의 진전이 더딘지 생각해보게 된다. 과거 고래기름에 대한 의존때문에 고래가 남획되던 시절에서 석유시대로의 전이. 값싼 석유에 중독되어 소비가 팽창하던 시절을 거쳐 국제정세를 뒤흔들었던 오일쇼크와 그 배경이 되었던 여러 이해관계들에 대한 이야기, 최근 석유개발 관련 각 나라들의 경쟁과 대처, 석유에 대한 패권을 놓지 않으려고 벌이는 전쟁까지. 석유를 무기로 그 힘을 가능한 오래 누리려는 세력들의 끊임없는 이야기들이 재미나게 펼쳐진다. 결국, 각 세력들의 파워게임에 따라 유가가 요동치고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시장을 움직이며 그렇게 형성된 국제 정세는 늘 긴박한 움직임을 갖게된다. 그리고 그 그늘에는 언제나 힘없는 국민들이 있다. 일부 선진국을 제외한 산유국 부자나라들의 대다수 국민들이 가난을 면치 못하는 상황은 씁쓸하기까지 하다. 원유 5대수입국이라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이 힘겨루기 속에서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스웨덴의 사례가 흥미로웠다.
서울에 관한 건축이나 도시, 역사에 관한 기술중 역사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씌여진 책이다. 저자 역시 사학을 공부했고 신문사 기자로 오랫동안 있으면서 학자 못지않은 깊이와저널리스트로서의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했던 흔적들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간 읽어오던 서울에 관한 책들에 더해 또 하나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책으로 생각된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하게 되어 읽게 된 책이다. 홍콩에서 먹었던 보이차 생각이 나서 빌려보게 되었는데 대익보이차 회사에서 펴낸 책이다. 하지만 보이차 시장의 거의 독점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 반감보다는 반가움으로 읽어 나갔다. 중국 윈난성(운남)에서 생산된 차만 보이차로 인정된다는 중국 국가표준안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보이차 소개부터 종류와 맛, 차의 기본과 품평의 이야기까지 전반적인 얘기를 다루었다. 예다학이나 다도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아는 내용이겠으나 한번쯤 둘러볼만한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