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움 - 불안과 충동을 다스리는 여덟 가지 방법
스티브 테일러 지음, 윤서인 옮김 / 불광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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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8가지 인간의 부조화를 다룬 잔잔한 성찰의 책.

 

누구나 현대를 살아가며 바쁘게 사는 통에 인생이 무엇인지 알 수도 없이 늙어버린다.

출근과 퇴근의 반복 속에 결혼과 출산, 그리고 경조사를 챙기고 출장을 가고, 휴가를 갔다오면

어느새 나는 늙어있다. 그리고 마음아프게도 그게 인생이라며 주변의 위안을 듣는다.

그러나 인생은 흘러가듯 살기만 해선 어떤 의미도 없다. 흘러가는 건 살아있으면 일어나는

단순한 작동기제고, 그 속을 어떤 식으로 채워넣느냐가 중요하다. 성찰과 반성,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찾아가는 열정, 이런 것들이 인생의 과정에 들어가야 후회없는 인생이 된다.

물론 누구나 그런 시도를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이 조화롭지 못하다고 느끼게 되는지 모른다.

이 책은 우리가 늘 겪는 어려움의 근원을 감정적 부조화를 기반으로 접근하여,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는 무언가 마음에 들어 앉은 인상을 받는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연관되어 등장하고,

나를 발견하기도 하여 반가웠다. 너무 많은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에게 조화로움은

자신의 인생, 그리고 주변과의 관계를 다시금 단단히 움켜쥐어주는 효과적인 내면의 책이다.

인류의 미래는 행복을 향해야 한다. 인간의 특수성은 욕심의 끝이 없다는 점. 짐승들도 배부르면

사냥을 멈추고, 겨울철을 대비하여 식량 확보에 나선 동물들도 마지노선을 정하고 비축한다.

결국 욕심의 한계가 없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어서 지구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고 누구나 알고 있다.

조화로움을 나부터 마음에 내재한다면 어쩌면 지구인으로서 환경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어떤 변화가

야기될지 모를 일이다. 마음의 평화와 욕심은 상극이니 말이다. 잔잔한 이 기분을 365일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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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힘 - 원하는 것을 기분 좋게 얻어내는 소통의 기술
조슈아 N. 와이스 지음, 나선숙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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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원칙과 방법보다, 협상에 임할 때 필요한 자세와 준비를 설명해준 책이다. 게다가 실생활에 부딪히는

사례와 설정으로 이해를 도왔다. 특히 연봉협상 시의 설명은 완전 실제와 같다. 협상은 타협이 아니다.

그러나 상대의 기질을 알고 방어를 할 때와 적극적으로 어필을 할 때는 구분하여 대응해야 한다.

증거와 사례로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한 지혜로 배울 수 있다. 절대 약자의 상태에선 강자의 압박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는 권익위원회, 소비자권익보호협회를 이용하거나, 집단으로 움직임으로써

협상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 한 명이 상사에게 불편함을 견디며 직장생활한 게 아니라 다수가

그렇다면 여러 명이 함께 의견을 개진하며 그 강자를 움직일 수 있다. 사례에 나오는 파렴치한 상사하는

결국 직원의 집단 행동에 질려 한 달만에 직장을 그만두었다.

 

시간 끌기도 방법 중 하나다. 그 자리에서 답을 하기 어렵다면 시간을 달라고 하거나 답을 하지 않는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10대 자녀와 대화할 때, 즉각 답을 하기보단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시간 끌기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러며 그의 딸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전달한다. 신발을 바꿔 신은 딸에게

그 사실을 말하자, 딸은 '내 발이거든'이라며 콧방귀를 뀌었다고 한다.

 

협상은 예측가능하고, 최선의 결정과 마지막 노선을 꼭 염두에 두라고 한다. 결국 어떤 일이든 그것이 영향력을

띨 정도의 결단이라면 준비와 사고가 필요함을 뜻한다. 긴장하지 말고, 상대와 타협으로 끝낼 작정으로 협상에

임하지 말고, 상대와 내가 원하는 바를 대략 정해놓고 협상의 과정을 드라이브해야 후회없는 결정을 할 수 있다.

너무 빨리 상대가 내 요구에 응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그건 마치 중고차 시장에서 늘 당하는 소비자와 같으니,

재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행동을 바꿀 수 있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실생활의 사례덕분에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페이지도 있어서 종종 협상하기 전에

읽기에 적합한 구성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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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의 끝에서 자유에 이르기를 - 성철 스님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순례자의 여정
원택스님 엮음 / 조계종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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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을 빌어 비로소 불교의 의미를 알았다. 나의 진리는 불교에 맞닿아있다. 거침없는 자유,

그리고 종교 자체가 아닌, 진리를 향한 인간으로서의 몸짓. 이 모든 걸 내포한 불교의 가르침에

새삼 마음이 숙연해지며 삶을 새로이 관조하게 되었다. 인생을 불꽃과 바다에 비유한 성철 스님의

시는 그의 호방한 기개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생전에 뵌 적은 없지만 자신에게 아주 엄한 분이셨을

것이란 점을 유추할 수 있었다. 난 자신에게 엄한 사람을 존경한다. 성철 스님은 가야산의 호랑이란

칭호도 갖고 계셨을 만큼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엄하셨던 모양이다. 진리를 향한 길에 불교가

주는 이점이 많아 불교를 택했을 뿐, 불교 아닌 다른 종교가 진리를 알려준다면 과감히 그곳으로

간다는 그의 대범함이 나를 매료시켰다. 25군데, 성철 스님이 머물고 지나간 사찰을 원택스님의

글을 통해 들으니 성철 스님이란 분이 무척 보고싶어졌다. 나는 불교라는 종교가 자기 수행을 요하는

까닭에 무척 좋아하고 있다. 성철 스님이 듣고 불교에 깊이 빠져든 법문도 사실 살펴보면 의미가

중대하다. 시대적 요구에 의해 찬송가를 닮은 여러 노래도 사찰에 가면 들리기도 하지만, 진정한

법문은 내용도 깊고 운율도 담백하다. 젊은 신도들이 줄어들어 위기를 느낀 불교의 변화모색적 움직임이겠지만,

나는 그런 시도가 싫다. 가벼워 보이는 종교는 내 타입이 아니라서다. 잔잔한 기운, 자신에게 엄한 종교가

일생을 수행해햐하는 우리 인생을 대변하는 터라 나는 사찰이 좋다. 나이를 들어가며, 점점 인생관이

뚜렷해진다. 나에 대한 물음이 커지고, 그 답변을 듣기가 점차 어려워진다. 삶이 무엇인지, 왜 태어나고

죽는건지 복잡해지는 사회를 살며 그 답은 영영 들을 수 없게 되는지 모른다. 결국 자신에게 묻고

자신이 답을 찾아야하는데 그러기엔 개인의 역량으론 무리다. 성철 스님의 수행하는 자세와 일화들을

듣고 읽노라면, 그토록 진리에 다다르고자 노력했던 성철 스님의 열정과 노력이 마음에 와닿는다.

너무 감동적이다. 시간을 내어 25군데 모두는 아니더라도, 해인사라도 들러 나에게 나를 묻고 싶다.

너는 어디까지 왔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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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김해자 지음 / 아비요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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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를 빗대어 인간의 계층을 나눈다면, 김해자 시인은 개미같다. 여왕개미말고 다른 기능을 하는 부류의 개미 몽땅 말이다.

그녀가 지나쳐온 직업은 우리가 우러러보기보단 그런가보다하는 소소함이 뭍어난다. 미싱사, 노동운동가,농사꾼,시인.

그럼에도 남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자족적이면서 타인을 감싸는 실천가의 자취가 강렬하기 때문이다. 받아들이고,

그걸 다시 삶의 모티브를 변화시키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너무나도 멋지다. 산문이 정말 산문답기는 오랜만이다. 요즘 나오는

책들은 저마나 충고해주느라 바쁘고, 자신의 성공담을 늘어놓고 알아서 도전하라는 격인 경우가 많다. 산문은 일반인이

출판하기도 어렵지 않은 유형이라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를 산문으로 기술하는 것 같다. 그래선 김해자 시인처럼 산문의

산문화된 글은 거의 없었지 않았나란 생각도 해본다. 잔잔하게 울리는 문장과 어휘에는 리듬감과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이 있다.

그게 너무 좋았다. 삶의 궤적과 방향은 저마다 다르다. 저자가 이야기했듯 이상해보이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다. 그런 점에서

타인의 개성과 그 의사를 존중해주는 시인의 의도에 맞게, 나 또한 저자가 이상해보였다. 좋은 점으로 말이다. 같은 시간과 같은

환경을 놓고도 사람은 저마다 의미 부여하는 대상과 방식이 다르다. 시인처럼 세상을 나비처럼 바람에 순응하며 욕심보단

사랑과 주변의 화합을 생각하는 사는 사람도 있다. 다양성은 더 논할 필요도 없이 우리가 죽을 때까지 마음 속 갈대가 변하는 양상을 보며 확인하는 바고, 주변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과 그들 각자의 삶의 모양새를 보며 또 알게 된다. 결국 인생에선 선택할 수 있는 것과 선택할 수 없는 게 있다. 저자처럼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본인의 의지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주관적인 결정은 끝끝내 실현하는 과감함이 필요하다. 따뜻했다. 이 글을 읽으며, 내 주변에도 저자와 같은 사람이 분명 있을텐데, 내가 눈길을 한 번 안준게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도 찾아든다. 사회를 위해 위대한 일을 하면 좋지만, 소소한 활동이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해나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위대함과 동급을 이룸을 저자의 마음씨와 활동상을 보고 알았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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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자원 입문 - 그림으로 배우는 한자의 기원
왕홍위안, 윤창준 / 어문학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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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자는 그림으로 익혀야 제맛이다. 외우기 급급해서 뜻과 음의 매치만 봐왔던 것이 한자다.

그림 그리는 느낌이라고는 하지만, 쓰는 시간도 영어나 한글보다 몇 배는 더 걸리고, 빠르게 써지지도

않는다. 이 책의 최강점은 글의 기원을 그림으로 풀어낸 점. 부수를 알고 접근하면 결코 어려운 한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부수와 연결하여 한자 암기 체계를 재정립했다. 아주 많은 수의

한자가 쉬운 부수들의 집합이다. 그림으로 연상 작용을 하고, 이윽고 이를 암기시 스토리와 부수의 연결에

집중하면 한자를 몇 만개도 외울 수 있을 것 같다. 한자입문 서적으로 삼기에도 적합하고, 한자 암기에

종종 어려움을 겪고 특히 직접 쓸 때, 문득 생각이 나질 않아서 애를 먹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강력 추전하고

싶은 책이다. 두께도 가볍고, 그림도 현란하지 않아서 눈이 피곤하지도 않다. 다양한 색채를 썼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절대적으로 그림 자체가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색채보다는 글의 기원을 형상화한

점에 주목하면 좋을 듯하다. 과거나 지금이나 인간은 똑같은데, 문화과 시대흐름이 바뀌면서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이 점을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다. 마치 그 시대를 사진대신 그림으로 전달한 게 바로 한자다.

한글과 비교하면 솔직히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닌 글자다. 지금처럼 한자와 병용하는 한글은 정말 한자보다

낫다. 디지털 시대 타이핑의 경우에도 한글은 입력하기가 무지 쉽다. 반면 한자는 소리나는대로 입력하여 해당

한자를 입력하거나 같은 음을 갖는 여러 글자 중 하나를 골라야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한자자원입문을 보며

인류의 두뇌는 비슷비슷했다는 점을 확인했고, 그걸 그림으로 전달했기에 아직까지도 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게

아니란 점에서, 직감적인 인포메이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한자와 친해지면 어휘량도 풍부해지므로

참으로 좋지 않을 수가 없다. 한자를 직접 써볼 공간이 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물론 텍스트 형태과

집필 의도가 독자의 바람과 다를 수 있으니 문제는 되지 않는다. 기존의 한자 관련 출판물에 익숙한 패턴에 독자들의

기대하는 점이 좀 다를 순 있지만, 이 책은 중국사람이 자신의 언어의 기원을 그림으로 표현한 점에 중점을 두고 읽어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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